1991년 공채 입사 후 31년 만에 회장 등극
2012년 부회장 취임 후 10년 만
2014년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사실상 회장 업무 수행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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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르는 데는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31년이 걸렸다. 세계 시장을 누비며 말 그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끝에 삼성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회장 취임은 책임경영 의지로 해석된다. 이 회장이 걸어온 길에 더 눈길이 쏠리는 건 그 때문이다.

이 회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55세를 맞았다. 글로벌 대외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했다는 이사회의 설명은 그룹 안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회장 체제에 더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이 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1987년 입학했다. 경영이나 경제가 아닌 인문학을 선택한 배경에는 삼성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있었다.  "경영은 언제든 배울 수 있으니 그 전에 인간과 역사를 먼저 배우라"고 조언한 것이다.

이 회장은 조부의 뜻에 따라 인문학을 먼저 배우고 이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1991년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총무 그룹에 입사해 실무 체득에 나선 이 회장은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를 맡으며 임원진에 발을 들였다. 2003년에는 경영기획팀 상무로 승진했다. 2007년 삼성전자 전무 겸 CCO(최고 고객 책임자)로, 2010년 부사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로 각각 승진했다.

2014년 5월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쓰러지면서 삼성은 그대로 이 회장의 어깨에 올려졌다. 이 회장은 밖으로는 글로벌 IT 기업 수장을 연이어 만나며 삼성의 외형을 키우고 안으로는 메르스 사태, 배터리 발화 등의 사안에 눈코 뜰 새 없이 대응한다. 그리고 가장 큰 시련은 국정농단 사태에 엮이며 찾아왔다.

옥고를 겪고 지난 8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강한 추진력을 보인다.

이미 굳건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로 새로운 도전장을 던지고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바이오 등 새로운 먹거리 마련과 대규모 M&A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1998년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결혼했고 11년 만인 2009년 합의 이혼했다. 슬하에 아들 이지호, 딸 이원주 두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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