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주 20시간 정도 우리나라에 머물렀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빈 살만이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박람회 유치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단을 만났는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빠진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에도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당시 신라호텔 승지원에서 5대그룹 회장과 만났다.

그때도 네옴시티 등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회장은 지난번과 이번 모두 만났지만 신동빈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이번 차담회에는 빠졌다.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에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차담회에 참석하지 않는 신동빈 롯데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8명의 총수보다 먼저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롯데호텔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왕세자와 신동빈 회장이 만났는지는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고 있지 않지만 롯데 관계자는 신회장이 직접 왕세자를 영접했다고 밝혔다.

통상 VIP들이 호텔에 투숙하면 호텔 총지배인이 직접 안내를 하고, VVIP는 호텔대표가 직접 영접을 맡는다. 

빈 살만 왕세자와 같은 특급인사들은 그룹 회장이 직접 영접하기도 한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은 8개 그룹 총수들과 만나기 전에 이미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를 비롯해 여러가지 사업에 롯데건설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추진하기 위해서 원희룡 장관 외에도 롯데그룹이 물밑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이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네옴시티 진출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미 롯데건설은 에스오일이 추진하는 샤힌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에스오일은 빈 살만 왕세자가 소유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가 최대주주다.

다른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도 사우디아라비이 투자부와 현지에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MOU를 체결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초 아람코와 블루 암모니아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간단한 식사를 하며 비교적 긴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많은 계열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적극적인 M&A 추진으로 자금난에 빠진 롯데그룹이 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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