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자지갑에 이름을? ENS 서비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 어떻게 될까?

[영상 = NBNTV_B뉴스]

 

1. 내 전자지갑에 이름을 붙인다고?

앵커 : 최근 이더리움 지갑 서비스 '메타마스크' 등 ENS 서비스 사용자가 많아지고 있죠. ENS는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thereum Name Service)의 약자인데요. 어떤 내용의 서비스인가요? 

기자 : ENS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이름지정 서비스입니다. 영문과 숫자로 이뤄진, 복잡하고 긴 이더리움 지갑 주소를 사람이 읽기 쉽도록 바꿔주는 서비스인데요,

쉽게 말하면, 우리가 URL주소가 너무 길면 단축주소로 만드는 것과 같이 ENS는 지갑주소, 메타데이터 등의 가독성이 낮은 데이터를 '***.eth'처럼 간단하게 ENS 도메인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초기에는 '.eth' 도메인 이름만 사용가능했지만 현재는 DNS이름(.com/.org/.io)까지 통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지갑이 신원을 나타내는데요. 신원을 나타내는 지갑 주소가 굉장히 복잡해서 다루기 어렵다는 단점을 ENS로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사용자의 송금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ENS를 통합 지원중입니다. ENS 도메인 이름은 웹사이트 URL로도 쓸 수 있으며, NFT형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오픈씨 등에서 재판매도 가능합니다.

앵커 : 내가 쓰는 전자지갑에 붙이고 싶은 이름을 붙인다는 건데요. 한편으로는 왜 그런 행위를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하는 건가요? 

기자 : 얼핏보면 현재의 "URL 줄이기" 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해당 도메인의 데이터가 ENS 블록체인에 의해 관리되기 때문에 보안성과 효율성이 높고 기존의 웹을 분산화 된 웹3.0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속도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두 가지 장점 알아본다면, 첫째로는 레지스트리와 리졸버 인데요, 기존 윈도우에서 사용하는 레지스트리가 아닌 블록체인 기반의 레지스트리로 정보를 저장하고, 그 정보를 처리하는 리졸버 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NBNTV에서 직원들에게 ENS 주소를 나눠준다고 할 때, 메인 도메인인 NBN.eth를 중심으로 'a.NBN.eth', 'b.NBN.eth' 등 파생된 서브 도메인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리졸버는 이렇게 생성된 ENS 주소를 실제 이더리움 주소로 변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a.NBN.eth에 해당하는 이더리움 주소가 무엇인지 불러오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네임 해쉬가 있는데요, 도메인 고유의 해쉬를 생성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문자열을 처리할 필요가 없게 되어 데이터에 대한 처리속도가 빠르고 수월하게 이루어집니다.

앵커 : 실제 사용자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 현재까지 생성된 도메인은 총 186만 9709건이고 현재까지 총 50만8384개의 이더리움 주소가 ENS주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ENS 도메인을 이용 중인 신규 이더리움 계정은 4만8000개입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37만 8000건이 새로 등록되면서 역대 가장 많은 신규 등록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비영어권 지역의 ENS도메인 채택도 늘고 있습니다.

앵커 : 하락장에 ENS 서비스의 사용자가 되려 늘어난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2021년 11월에 진행되었던 ENS 토큰의 에어드롭입니다. 당시 막대한 규모의 에어드롭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이목을 성공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2022년 4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10kclub(텐케이클럽)의 등장입니다. 10k club이란 많은 PFP NFT들이 개수를 1만개로 한정하는 것에 착안해 유행한 밈으로, 0000.eth부터 9999.eth의 숫자 네개로 이루어진 ENS 주소를 말하는데요. 기존 사용자들은 희귀한 ENS 주소를 등록하려고 시도할 때, 보통 유명인이나 기업명 등을 생각하지 숫자를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10k club의 등장으로 숫자로 이루어진 ENS 주소도  희귀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4월에 네 자리 수 ENS 주소의 등록이 치솟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유행을 따라 다섯 자리 수 ENS 주소의 등록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k club이 인기를 끌자 굉장히 많은 파생 카테고리 ENS 주소들이 생겼는데,  알파벳 세 글자, 아라비아 숫자 세 글자, 영어 동사, 중국 숫자 등등이 그 예시입니다. 

앵커 :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요? 

기자 : 1단계는 app.ens.domains로 이동해, 왼쪽 상단에 있는 연결을 클릭하고 선호하는 디지털자산 지갑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2단계로 검색 탭에서 갖고 싶은 .eth 도메인을 검색하하면, 아직 해당 도메인을 구매한 사람이 없을 때 ENS는 해당 도메인을 사용 가능하다고 보여줍니다.

사용 가능한  도메인 이름을 찾아서 클릭하면 등록 페이지로 안내됩니다. 도메인을 등록하고자 하는 기간을 연 단위로 추가하고, 트랜잭션의 세부 사항을 확인한 다음 등록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끝내고 나면 연결된 지갑에서 트랜잭션을 승인하는 요청을 받습니다. “확인”을 눌러 트랜잭션을 승인하면 이제 Web3에서 공식적으로 도메인을 보유하게 되고, 해당 도메인은 원하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지갑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결제하는 가격은 도메인의 길이, 원하는 이용 기간 및 가용성에 따라 다릅니다.

앵커 : 국내에서도 비슷한 대행 서비스가 나올 것 같기도 하네요. 내 지갑에 이름을 붙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기자 : 향후 법적으로 논란이 생길 여지는 있습니다. ENS 웹페이지에 서술돼 있는 내용을 보면 "레지스트라는 도메인을 소유하고 계약에 정의된 몇 가지 규칙을 따르는 사용자에게 해당 도메인의 하위 도메인을 발행하는 스마트 계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는 우선적으로 신청하는 사람에게 레지스트리에 등록 권한을 주는데요. 누구나 이러한 등록기관 계약에 의해 부과된 규칙에 따라 자신이 사용할 도메인의 소유권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ENS에 우리가 흔히 아는 상표를 이름으로 붙여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발행을 했다면 상표권이 문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상표등록을 하면서 가상세계 용도로 상표등록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만 상표권의 범위는 지정상품에 대해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사실 가상세계와 관련해서 사용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면 등록상표라고 해도 ENS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상표권에 따른 금지청구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 부정경쟁방지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에서 부정경쟁행위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데, "비상업적 사용등 정당한 사유 없이 국내에 널리 인식된 타인의 성명상호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을 사용해 식별력이나 명성을 손상하는 행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저명한 상표와 동일 또는 유사한 도메인 이름을 등록 보유하는 등의 행위를 규정해 도메인 선점을 금지하고 있으며,  기타 타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를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영업을 위해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이러한 각 조항 해당 여부가 논의될 수 있습니다. 

또 대중화를 막을 수 있는 요소로 ENS 주소의 중앙화가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10k club의 경우 초기에 인기를 끌 때 등록되지 않았던 네 자리 수의 ENS 주소들이 소수에 의해 등록되었기 때문에, 소수가 초반에 수 많은 ENS 주소를 보유하며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1K club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요, 물론, 이들이 등록한 ENS 주소는 2차 시장에서도 거래되면서 분배 양상이 많이 바뀌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0k club의 경우 상위 50명이 가지고 있는 주소 수가 2,200개로 전체의 2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분배 중앙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2.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 어떻게 될까?

앵커 : 최근 일론 머스크가 말 많던 트위터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쳤죠. 그동안에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나요?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 달러 우리 돈 62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완료했습니다.

머스크는 올 1월부터 트위터 주식을 사 모았고, 지난 4월 트위터 주식을 주당 54.2달러, 총 440억 달러에 전량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7월 트위터 측이 제공한 가짜 계정 현황을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고, 오는 10월 4일 다시 트위터를 원래 계약대로 인수하겠다고 번복했습니다.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에는 큰 혼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트위터는 경영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올 2분기 트위터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했고, 같은 기간 2억7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인수 거래를 완료하고 기존 트위터 CE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네드 세갈, 법무 및 정책 책임자였던 비자야 가데를 해고했습니다.

앵커 : 트위터 인수 후 가장 먼저 한 일 세 가지가 트위터를 상장폐지 조치하는 것, 기존 직원을 50% 정도 해고하는 것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이것도 화제가 많이 됐죠? 

기자 :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트위터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트위터 주식은 28일부터 뉴욕증시 거래가 중단됐는데요.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상장폐지하고 개인회사로 만들고, 이를 정상화 한 후 3년 내 재상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만간 전체 직원의 25%를 감축하는 1차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는데요, 트위터의 직원은 총 7000여명으로, 정리해고는 모든 부서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각 3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팀이 주말 내내 인력의 25%를 해고할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한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총 해고 규모가 50%에 육박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트위터 이사회도 해산시켰습니다. WSJ에 따르면 트위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사 9명에 대해 "더이상 이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트위터의 전 경영진을 해고하고 트위터 이사회도 해산시킨 머스크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50명을 트위터 인수에 투입시켰습니다.

머스크가 또 그동안 가짜뉴스와 선동 등으로 계정이 차단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트위터로 복귀시킬 지도 관심사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 트위터는 크립토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트위터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가 점쳐지고 있나요?

기자 : 현재 대부분의 재단들이나 해외의 거래소 같은 경우에 트위터를 통해서 플랫폼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창구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SNS인 트위터가 다양한 기능을 합친 ‘수퍼앱’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 인수를 통해 ‘엑스(X)’라는 새로운 앱을 만들 것이란 구상을 밝혔는데요, 이를 ‘모든 것의 앱’이라고 칭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전자상거래, 송금, 업무 관련 기능도 추가되는 등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확장성이 기대됩니다.

앵커 : 바이낸스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합류한 반면, 경쟁 거래소인 FTX의 수장 샘 뱅크먼 프리드는 인수 합류를 거절당하면서 화제가 됐죠. 이런 차이가 앞으로 두 거래소의 경쟁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기자 :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론머스크의 이번 트위터 인수에 있어, 바이낸스가 합류 한 것은 그만큼의 시장 영향력 뿐만 아니라 신규 투자자 유치 등 유동성에 관한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낸스의 경우 기존에도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 이용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는 만큼, 앞서 말씀 드린 디지털자산 관련 각종 기능들이 추가 될 경우 바이낸스의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거래소의 운영에 있어서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나 유동성의 공급이 성패를 가르는 만큼, 이번 트위터 인수가 두 거래소간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인지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밈 코인인 도지코인 가격도 며칠 새 130% 폭등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 기대심리로 도지코인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 확정 발표 전 원화 기준 90원대에 머물던 도지코인 가격은 30일 장중 212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는데요, 도지코인이 200원선을 넘은 건 지난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시가총액도 에이다와 솔라나를 제치고 8위에 등극했습니다.

이 같은 급등세는 트위터 내 지불 수단으로 도지코인이 활용될 가능성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 블루'(트위터 월간 구독 서비스)에 도지코인 결제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