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외부 공급에만 매달려 왔던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구조가 자력 생산 및 확보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 에너지효율 극대화라는 피할 수 없는 고개가 앞에 있다. 전자신문은 지난 30년간 축적해 온 국가 차원의 에너지 관리 역사와 우리의 과제를 매주 화, 목요일 시리즈로 점검한다.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국가와 미래를 위하는 가장 확실한 일은. 답은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 생산·확보·비축이 국가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 절약은 '제5의 에너지'로 지칭된다. 에너지가 국민 생활 및 산업 생산과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국민적 실천을 통해 생활 속에서나 산업 현장에서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너지 절약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은 이제 인류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 행동으로 요구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자원이 계속해서 고갈돼 가는 상황에서 그것 자체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 방법 가운데 하나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선 엄청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에너지 사용만 줄여도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래 에너지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이 '환경'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대부분이 이견이 없다. 에너지 자원의 생산·전환·소비는 온실가스 발생과 환경오염의 주 원인이며, 그 가운데서도 화석연료의 연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대기오염 물질은 국제적 환경 규제의 핵심적 대상이다. 이런 흐름을 거스르거나 무시해서는 인류의 성장과 발전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 곧 도래하게 된다.

국가 경제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주요 수출 상대국이 지구온난화 해결에 더 적극적인 점에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우리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 에너지 저소비형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보다 효율적으로 낮은 가격에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 국민도 생활 속에서 얼마나 지혜롭게 에너지를 절감하고 실천과 습관으로 에너지를 줄이는지에 따라 경제생활의 값어치를 달리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그것이 결국 우리 경제의 살 길이고, 지속가능한 국가 경영의 밑바탕이다.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에너지문제는 이제 나와 가족 또는 국가의 문제를 떠나 전 지구적 과제가 됐다"며 "국민 스스로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과, 기업의 에너지 효율 증진, 국가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병행돼야 진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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