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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 진행 : 김필주 전문위원
○ 대담 : 한규미 기자

 

앵커> DB금융투자가 코스닥에 상장시킨 기업으로 유명하죠. 셀리버리가 자본 잠식 상황에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까지 받으면서 상폐 위기에 처했습니다. 셀리버리는 정확히 어떤 기업이죠?

기자> 셀리버리는 2014년에 설립된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인데요. 셀리버리는 약물을 세포 안에 전달하는 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기술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또 셀리버리가 임상 단계에 돌입한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 치료제뿐인데요. 이마저도 임상 1상 투약 중이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셀리버리는 사실 2018년 당시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첫 기업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은 상장 주관 증권사의 추천이 있을 경우 이익 여부와 상관없이 코스닥 상장을 시도할 수 있게 한 제도인데요. 2017년에 처음 도입된 제도입니다. 그러면서 DB금융투자는 셀리버리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하면서 셀리버리 상장을 추진했습니다. 이 때문에 DB금투가 그만큼 셀리버리의 성장성을 확신하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DB금투가 보증한 상장사가 자본잠식에 상폐 위기까지 처한 거네요. 우선,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최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감사범위제한과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겁니다. 여기서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은 통상적으로 유동 자금이 없거나 자본 잠식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셀리버리의 매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셀리버리의 2022년 사업연도 매출액은 231억원이고, 영업손실은 66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의 경우에는 매출액이 38억7200만원, 영업손실이 280억원이었는데요.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손실이 3배 이상 늘어난 상황입니다. 또 자산총계도 1200억원에서 8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재무 부담이 작지 않다는 업계 평이 많습니다.

앵커> 그럼 셀리버리의 현재 부채 상황은 어떻죠?

기자>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셀리버리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에 비해 약 184억원 더 많습니다. 총 부채가 총 자산을 42억원 가량 웃돌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인데요. 오는 10월이면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감사의견 거절의 주된 근거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셀리버리에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들 중에는 어떤 곳이 있나요?

기자> 2021년 9월에 25개 기관투자자가 셀리버리 2회차와 3회차 전환사채를 매입한 적 있는데요. 대덕자산운용과 이아이피자산운용, 그리고 이케이자산운용 등이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각 운용사들은 셀리버리의 전환사채를 약 10~20억원씩 펀드에 편입했는데요. 주식 전환청구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였지만 주가가 떨어지면서 차익 실현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현재 채권 형태로 남아있는 전환사채의 권면총액은 약 280억원 정도입니다.

앵커> 현재 셀리버리 상황에서 풋옵션은 셀리버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셀리버리에서 생각 중인 대안은 없나요?

기자> 셀리버리는 24일에 회사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이의 신청을 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대웅 대표는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창업 투자하면서 초기에 과도한 비용이 투입됐고 모회사 셀리버리의 자금상황에 영향을 주게끔 한 책임이 제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 대표는 "창업 후 어느 정도의 투자는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결과적으로 과도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개인자산을 회사에 사재출연하고 자회사와 모든 유무형 자산을 조기에 매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셀리버리는 이날 조 대표가 개인 현금 자산 20억원을 회사에 출연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풋옵션에 대한 대응도 중요해보이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방안을 내놓았나요?

기자> 풋옵션 미행사를 약속받는 등 이런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번 10월에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되는 점이 감사의견 거절에 큰 영향을 끼친 만큼 조기상환을 유보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셀리버리의 자산 상태를 보시면 유형자산이 335억원인데요. 남아있는 전환사채 권면총액인 280억원을 조금 웃도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262억원의 유형자산이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담보로 잡혀있습니다. 그래서 추가 자산 매각이 무조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당장 유동화 가능한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146억원 정도입니다.

앵커> 결국 적자가 계속되고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건데요. 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던 이유가 뭔가요?

기자>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셀리버리가 상장 유지 조건을 갖추기 위해 무리하게 투자를 집행한 신사업이 문제가 됐다고 보는데요. 셀리버리는 그동안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요. 셀리버리는 성장성 추천 특례였기 때문에 상장 후 5년간 이 조건에서 면제돼왔습니다.

앵커> 셀리버리가 바이오 분야 사업을 계속해왔지만 여기서 특별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니까 다른 분야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때 인수가 기업이 어디죠?

기자> 아진크린인데요. 2021년 11월에 유아용 물티슈를 생산하는 아진크린을 149억원에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사명을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로 바꾸면서 화장품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다음달인 12월에는 사업규모를 늘리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셀리버리 보유 현금 중 140억원을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했습니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이 중 102억원으로 세종시의 한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재정 상황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영업손실은 커지는데 판매관리비는 커지면서 재무 부담이 더 컸던 걸로 보입니다. 2021년 말에는 281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666억원으로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판관비 세부항목으로는 연구개발비가 1년 사이 100억원 이상 늘어났고, 또 광고비로만 162억원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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