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CDFG, 운영권 획득 위해 저울질
면세업계 “인천공항 잡아야 세계 1위 되찾는다”
中 의존도 낮추고 내외국인 여행객 유치, 해외진출 사활

 

방송 : NBNTV 뉴스프라임 <프라임 인사이트> (2023.02.27.)

진행 : 이정미 앵커

출연 : 임준혁 기자

 

앵커) 엔데믹으로 인해 하늘길이 열리면서 인천국제공항이 3년만에 면세점 입찰을 실시합니다. 선정되면 10년간 사업권을 갖는데요. 인천공항 면세점은 국내 기업들의 텃밭이었지만 올해는 세계 1위 중국 CDFG가 참전할 태세여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3년간 적자에 시달린 한국 면세점들은 수익성을 우려하지만 반드시 수성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향후 글로벌 면세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는 전쟁 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1) 임기자. 인천국제공항 입찰 결과에 따라 전세계 면세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1) 네. 그렇습니다. 연간 매출 3조원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3년만에 재개됐습니다. 인천공항은 한 때 세계 1위 면세시장이었던 만큼 이번 입찰로 전세계 면세기업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큰 판인데요. 전세계 면세점 순위는 중국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1위,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2, 3위에 올라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신세계, 현대백화점도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이번 입찰은 사업 기간이 10년이라 후발주자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장기적으로 면세사업을 성장시킬 기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어급 입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2) 면세점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입찰의 성패 여부에 따라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보고 있다면서요... 이번 입찰에 참여가 예상되는 국내 주요 면세점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2) 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7일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참가신청을 한 면세사업자들은 오는 28일 사업제안서 및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 24억3000만달러(약 3조16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세계 최대를 기록한 면세점입니다. 면세시장이 당장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렵지만 여행객 수요가 서서히 늘어나면서 공항 면세점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이는데요. 게다가 국내 국제공항 면세점은 2021년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2022년 제주공항 입찰이 끝나 인천공항만이 남아 면세기업들이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전세계 2, 3위 면세점 기업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번 입찰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의 2021년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3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양사 모두 4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롯데 6조1000억원, 신라 5조2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업계 후발 주자인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더욱 절박한 실정입니다. 양사는 2015년 면세점 사업 허가를 받고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정부가 2015년에 5곳, 2016년에 4곳 등 신규 사업자 진입을 허용하면서 경쟁이 격화됐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의 2021년 매출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3) 이번 입찰에 중국의 국영 면세기업 CDFG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CDFG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입찰) 참여 시 국내 면세점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기자 3) 네. 이번 입찰엔 중국 CDFG가 뛰어들 가능성이 커 글로벌 전쟁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CDFG는 최근 주요 국내외 브랜드에게 입점 의향서를 받으며 실제 입찰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CDFG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한국 면세기업을 밀어내고 2020년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로 올라선 중국 국영기업입니다.

CDFG는 자국민들의 면세수요를 쓸어 담으면서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CDFG가 인천공항까지 입점한다면 한국 기업들과의 격차는 '넘사벽'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국내 면세점의 큰손인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CDFG로 쏠릴 가능성도 큽니다.

인천공항은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면세점 기업들은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 공항 진출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해외 공항에 입점하려면 국내 공항 운영 경험이 필요한데요. 이는 CDFG도 마찬가집니다. CDFG는 아직까지 해외 공항 운영 경험이 없는데 인천공항 입점에 성공한다면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래의 강력한 경쟁자를 키우는 꼴이 되는 셈이죠.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은 직매입 상품이 많아 매출이 클수록 구매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며 "CDFG가 인천공항에 입점한다면 해외 유명브랜드를 다뤄본 경험까지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면세업계에선 정부가 허가권을 갖고 있는 시장에 중국 국영기업의 진출을 허용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4)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승자의 저주'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4) 네. 그렇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면세점업계의 눈치싸움이 치열한데요.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여객이 이용하는 공항(2019년 기준)이다보니 면세점 업계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놓칠 수 없는 곳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승자의 저주'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의 참여가 확실시 되면서 상처뿐인 승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이번 면세점 입찰에 21년만에 고정 최소보장액(고정임대료) 제도를 폐지하고 공항 여객수에 따라 임대료를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고정임대료 제도는 폐지됐어도 입찰을 가르는 중요한 열쇠는 여전히 '돈'입니다. 누가 인천공항공사에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전망인데요.

총 7개 사업권 중 대기업 몫으로 할당된 것은 5곳입니다. 1차 심사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40%, 사업계획 60% 점수를 반영해 복수 업체를 선정합니다. 2차에선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임대료 40%, 사업계획 10%씩 반영해 점수를 각각 낸 뒤 이를 합산해서 고득점 업체를 최종 선정합니다.

면세점 업계가 우려하는 점은 '승자의 저주'입니다. 높은 임대료를 써내서 특허권을 따낸다고 하더라도 높은 임대료로 인해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이미 국내 주요 면세점 업계는 승자의 저주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은 2020년 8월까지 계약이 돼 있었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특허권을 반납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4조1000억원의 임대료를 공사에 납부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업황이 안 좋아질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고가의 고정임대료를 입찰 시 적어낸 탓에 롯데는 당시 인천공항에서 매월 10억~20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한화갤러리아도 과거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뒤 63빌딩에 면세점을 운영했지만 높은 특허수수료 대비 영업이익은 크지 않아 3년간 1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내고 사업을 접은 바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가 고정 최소보장액 제도를 폐지하고 소위 '객단가'를 도입한 이유도 이같은 면세점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결정이란 분석입니다. 시장상황에 따라 임대료가 조정되도록 했지만, 낙찰을 위해 객단가를 지나치게 높게 써낼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특히 자금력을 무기로 한 중국의 CDFG가 참여할 경우 입찰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면세점 업계는 이같은 우려에도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가지는 상징성과 시장규모, 광고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영업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부수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2019년 여객처리 실적은 7057만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습니다. 항공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한해 700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는 얘긴데요. 이번에 특허권을 따내면 10년간 운영이 가능한데 인천공항공사는 2030년 약 1억2000만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매출규모가 커 좋은 브랜드 유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은 곧 면세점 운영능력을 입증하는 지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5) 중국 CDFG의 인수 참여와 관련 국내 당국이 가격만 높이 쓰면 좋다는 ‘가격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면서요...

기자 5) 네. 그렇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세계 1위 면세업체인 중국 CDFG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제 낙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면세점 업태상 사업제안서에서 차별화를 두기 어려워 CDFG가 작정하고 가격을 높인다면 정성평가 항목으로도 떨어뜨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면세기업이 중국 공항에 입점하려면 중국 정부로부터 면세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면허 허가는 창고 등 시설이 완비돼야 신청 가능하고, 신청 이후 허가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시한이 없어 시간을 끌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허가를 장담할 수 없으니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어 입찰 신청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자국 면세점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장벽'을 세워두는 중국과 달리 참여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인천공항과 관세청이 안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6)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사 선정 평가 과정에서 가격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합니다. 선정 과정의 배점 및 평가기준에 대해 자세히 좀 알려주시죠.

기자 6)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 2차 심사 모두 전체 평가 중 가격 비중이 40%에 육박합니다.

올해부터 면세점 사업권은 인천공항공사가 적격사업자 2인을 고른 뒤 이 중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 점수 500점, 인천공항공사 점수 500점을 합쳐 1000점 만점 중 600점 이상의 고득점 업체를 선정합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를 합산해 합산점수의 고득점 순으로 사업구별 2인의 적격사업자를 선정, 관세청에 통보하게 됩니다.

사업제안서 평가는 △상품 및 브랜드 구성 계획 △고객서비스 및 마케팅, 매장운영 계획 △매장구성 및 디자인·설치계획 △투자 및 손익계획 △경영상태/운영실적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공항 면세점에서 매출을 이끄는 킬러 브랜드들은 제한적인데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COVID-19)로 적자였던 국내 면세점 기업들이 뚜렷한 점수차로 앞서나가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가격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예상인데요...

가격은 인천공항공사가 구획별로 제시한 객당임대료(최저수용금액) 이상을 써야 합니다.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2는 5000원대,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판매하는 DF3~4는 2000원 안팍, 부티끄인 DF5는 1000원대입니다. 인천공항을 통한 출국자 수(출국·환승)에 객당임대료를 곱한 금액이 최종 납부 금액이 되는데요. 입찰참가자는 2019년 인천공항 연간 출국 여객의 80%(2823만명)에 투찰 객당임대료를 곱한 금액의 5%를 입찰보증금으로 내야 합니다.

관세청은 적격사업자 2인을 대상으로 특허심사를 실시해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를 선정합니다. 관세청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30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200점) △사회환원 및 상생 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50점)으로 총 750점을 매긴 뒤 이를 500으로 환산하게 됩니다.

면세점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비계량 항목인 사회환원입니다. 이 항목은 다시 △중소.중견기업 지원 방안 등 상생협력도(120점) △고용창출 및 근로환경 개선(80점) △친환경 경영(50점)으로 나뉩니다. 평가 방법에는 사업 '계획'을 원칙으로 평가하지만 최근 5년간 업체별 '실적'을 참고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점수(시설관리권자 평가) 500점은 가격이 더 부각되는 구조입니다. 사업능력이 100점, 입찰가격이 400점입니다. 입찰 참여자들 모두 세계 유수의 면세업체들이기 때문에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의 경영 평가 항목에서 점수 차이를 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CDFG가 사회환원 항목에서 낙제점 이상의 점수를 받고, 국내 업체들과의 가격 차가 분명하다면 인천공항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데요...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이지면서 우리나라 면세기업들도 해외에 조금씩 진출하고 있지만 아시아의 경우 국가가 시장을 통제하는 사례가 많고, 유럽·미국도 대부분 기존 사업자들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한다"며 "가격 논리를 앞세워 사업자를 자주 바꾸는 건 드문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7) 코로나19(COVID-19)로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에게 뺏기는 돈이 매출의 40%까지 치솟으면서 면세업계가 중국 보따리상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면서요... 여기에 면세점 매출 내 '보따리상' 비중이 99%에 달해 '슈퍼갑' 된 보따리상들의 현 주소를 짚어주시죠.

기자 7) 네. 그렇습니다. 면세점 매출에 중국 보따리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90% 대로 높아졌습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 면세점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사실상 보따리상 외에는 면세점 이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보따리상은 면세점 업계의 '슈퍼갑'이 돼 버렸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면세점 매출의 60%를 차지했을 만큼 비중이 크긴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적당한 공생 관계를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보따리상은 면세점에 무리한 송객수수료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10~15%대였던 기본 수수료를 30%대로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최대 40%를 요구하는 데까지 나아간 것입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 5%(1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총 매출당 송객수수료 비율은 2021년 22%(3조9000억원)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늘길이 막혔음에도 보따리상이 면세점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국인은 구매한도와 면세한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따리상은 이를 이용해 한국에 있는 유학생들에게 비용을 주고 면세품을 대신 구매하게 했습니다. 외국인이란 이점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인한 장벽을 해소한 셈이죠.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를 올려줬던 면세점들이 더는 버틸 수 없다며 보따리상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해외 여행이 재개됐음에도 면세점 업계 전반의 실적이 악화한 것도 면세점들이 추가적인 송객수수료를 주지 않으면서 중국 보따리상들의 발길이 끊긴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호텔신라 면세점부문(신라면세점) 매출은 1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19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송객 수료를 낮추기 위해 면세점 업체들이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 기본 송객수수료가 30%대인데 상황이 안정화되면 기본 송객수수료도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8) 이렇듯 중국 관광객과 보따리상에 편중된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요...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8) 네... 맞습니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하루빨리 내외국인 여행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여행객 증가로 내국인 매출 비중이 10%대로 커지는 등 관광객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중국어 사이트에서 특별 적립금을 증정하거나 에스파, 슈퍼주니어,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등 글로벌 아이돌을 모델로 홍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일본인 단체관광객 500명을 직접 한국으로 부르는 등 단체 관광객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호주 시드니시내점, 다낭시내점을 운영 중이고 오는 6월에는 멜버른 공항점도 출점할 계획입니다.

신라면세점도 △MZ세대 내국인 잡기 △해외진출 다변화 등 전략으로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터넷면세점을 전면 개편한 데 이어 비대면 상담 서비스 '라뷰ON'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점 지하 1층을 리뉴얼하고 로비 공간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공간 변화에도 나섰습니다.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2015년 마카오공항 면세점, 2017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에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에서만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관광객이 직접 찾는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단독 브랜드, 단독 상품 유치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면세점 매장에 작품을 전시하거나 단독 브랜드를 유치하는 방식인데요. 내국인 고객을 늘리기 위해 지마켓 스마일클럽, 신세계인터내셔날 SI빌리지 등과 온라인 회원 가입 이벤트를 열고 회원수를 1년 만에 3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9) 국내 면세점업계의 이같은 노력에도 중국 시장 의존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자 9) 네... 그렇습니다. 면세점 업계는 이러한 전략으로도 면세점 업계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남아 관광객과 내국인 수요만으로는 성장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동남아 지역 단체 관광객의 경우 구매력이 낮아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내국인 여행객 역시 인구가 한정적이어서 중국 관광객 만큼의 파급력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라는 말이 많지만 인구 수가 14억명에 달하는 중국 매출을 절대적으로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한국 면세점 업계가 당한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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