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태풍 ‘힌남노’ 따른 재해 복구 마무리
현대제철, 노조와 임단협 체결해 갈등 ‘봉합’
글로벌 철강 업황, 희망적 신호 곳곳서 포착
올해 경영목표 “탄소중립·기술력·안전 강조”

 

방송 : NBNTV 뉴스프라임 <프라임 인사이트> (2023.02.20.)

진행 : 이정미 앵커

출연 : 임준혁 기자

 

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사인 포스코(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하반기 시황 악화와 태풍 피해, 노조 파업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뒀는데요... 두 회사 모두 2022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이 저조했지만 바닥을 찍고 올해는 반등해 흑자로 전환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수립했다고 하네요... 오늘은 국내 철강업계의 쌍두마차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작년 성적표와 올해 예상 실적 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앵커 1) 먼저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 1) 포스코는 작년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4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말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7%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어들었습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친환경인프라 부문과 포스코케미칼 등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성장한 반면, 철강 부문은 이익이 하락했습니다.

철강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철강사 공통적으로 철강가격 하락과 수요산업이 부진한 영향을 받았는데요. 특히 작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에 따른 생산·판매량 감소, 일회성 복구 비용 발생, 화물연대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냉천 범람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액은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포스코는 영업이익 5150억원에서 4분기 7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2)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작년 태풍으로 인해 주요 설비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그간의 복구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기자 2)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시간당 최대 101㎜ 폭우가 쏟아져 경북 포항시 냉천(남구 오천읍 일원)이 범람해 포항제철소 생산라인이 물에 잠기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총 3개 고로(용광로) 역시 모두 휴풍(쇳물 일시 생산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게 잠기고 진흙에 뒤덮인 설비가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복구 작업에 투혼을 발휘했는데요.

포스코는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해 냉천범람 사고 나흘만인 9월 10일 3고로(용광로)가 정상 가동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포항제철소 모든 고로는 지난해 9월 12일 정상 가동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초에는 침수 후 첫 냉연코일이 생산됐으며 같은 달 말에는 후판(선박용 강판) 생산이 재개됐습니다. 포스코는 작년 말까지 15개 압연라인 공장을 복구한 데 이어 올해 압연공장 2곳의 복구를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용융아연도금강판생산공장(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침수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 측은 "침수 초기에는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다"며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물론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 모두 주말·밤낮없이 발 벗고 나섰다"고 강조했습니다.

포스코의 '명장'(名匠)들은 물과 펄에 잠긴 설비들에 대해 하나하나 정비 작업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국내외 설비 전문가들이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세척·조립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트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제철, 현대제철 등도 동종 업계간 협업, 세계철강협회 수장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하는 인도 JSW로부터 설비협조 등이 어우러져 단기간에 복구를 완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달 열린 포스코의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복구비용으로 2884억원이 소요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3) 비록 포스코의 작년 실적이 하락했지만 올해는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면서요?

기자 3)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포스코는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비롯해 오는 2·3·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안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영업이익이 1분기 7553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1조1210억원 △3분기 1조2920억원 △4분기 1조4460억원 등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처럼 실적 개선이 확실할 것으로 보이는 데에는 힌남노 피해 복구 완료와 스프레드 확대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스프레드(spread)란 원재료 가격과 최종 제품 가격과의 차이를 말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벌어질수록 철강업체 수익이 커지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의 설비 복구가 마무리됐다는 것은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이는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철강 수요 급증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안타증권 외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발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기대감 등에 따라 국제 철광석과 철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포스코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초 t당 82달러에 머물렀지만 올해 2월 초 t당 123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열연 내수 가격도 한 달 전보다 각각 6%, 8% 가량 상승했는데요.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입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1분기 매출액은 20조1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553억원으로 66.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록 감소가 예상되지만 4분기 영업손실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셈입니다.

앵커 4) 현대제철도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하죠? 현대제철의 작년 실적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 4) 네. 그렇습니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조6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조3406억원으로 1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384억원으로 31% 감소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작년 하반기 시황 악화와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연간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는데요... 회사 측은 지난해 노조가 62일간 파업에 돌입하면서 고로 제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태풍 침수 피해로 포항공장 가동이 중단돼 전기로 제품 생산도 7.8%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작년 3분기 영업이익 3730억원을 기록했던 현대제철은 4분기에는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11∼12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생산 및 출하 차질로 4분기 철강제품 판매량은 402만t에 그쳤으며 이는 3분기 대비 11% 하락한 수치입니다. 국내외 철강시황 부진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까지 겹쳐 지난해 3, 4분기 현대제철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5) 네. 그렇군요...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네요... 하지만 올해 실적 개선의 시그널이 보인다면서요? 어떤 것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5) 네. 우선 노조 파업이 철회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현대제철 노조 파업은 지난달 10일 사측과 노조 측의 임단협 조인식이 진행되면서 마무리 수순을 밟았습니다.

이번 임단협을 통해 사측은 현대제철 노조 기본급을 9만8000원 올리고 성과급 300%에 생산 장려 격려금과 임금체계 개선 격려금 등 총 1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정상적인 조업 환경을 확보해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 노조와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됐고 임단협 또한 마무리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부터 철강제품 생산 및 판매가 정상화 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철강제품 가격 반등이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은 6조65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2830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제철은 올해는 중국의 리오프닝과 함께 미국과 신흥국의 철강 수요가 반등하고 자동차 생산량과 선박 수주 잔량이 늘며 수익성이 개선돼 1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현대제철은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제철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 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도네시아·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 'H CORE'를 앞세워 핵심 고객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물류·데이터센터와 모듈러 시장 등 신규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체코에 핫스탬핑 공장을 증설해 올해 1분기 중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미국 전기차 공장에 철강재 가공·재고관리·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SSC(스틸서비스센터) 구축에도 1031억원을 투자해 내년 2분기부터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추진 중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는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제품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최근 인상된 전기요금입니다.

현대제철은 최근 전기요금이 kWh당 13원 인상됨에 따라 생산비용이 1300억원 가량 늘었으며,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요.

임무영 현대제철 상무는 "전기요금이 1원 오르면 생산비용은 100억원 정도 늘어난다"며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가격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6)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강판으로 국내외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란 얘기도 들리는데요... 자세히 좀 짚어주시죠.

기자 6) 네 맞습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년 대비 9% 증가한 82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그보다 34% 많은 110만t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자동차 강판 시장은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시장은 핫스탬핑 강판을 포함한 전략 강종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정상화돼 냉연강판, 열연강판, 핫스탬핑 강판 등 관련 철강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제철은 핫스탬핑 기술이 적용된 강판이 전기자동차 시대에 핵심사업 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핫스탬핑 강판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압착해 급랭시켜 철강 강도를 크게 향상시킨 제품인데요.

현대제철이 제조한 핫스탬핑 강판의 강도는 기존 강판보다 약 3배 더 강하면서도 강판 무게는 기존 제품보다 25% 가볍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1.5기가파스칼(GPa)급 핫스탬핑 강판과 비교해 강도를 20% 향상시킨 1.8GPa급 핫스탬핑 강판을 개발해 양산에 나서는 등 품질경쟁력 강화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경량화와 안정성을 모두 강화해 전기차에 관련 강종(철강 종류)을 적용할 때 전비(전기차에서 적용되는 연비)와 안전을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리서치업체 INI R&C에 따르면 올해 핫스탬핑을 활용한 부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에 핫스탬핑 강판을 포함한 차량 강판을 2021년 75만t, 지난해에는 82만t 판매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제철은 올해 총 110만t의 물량을 판매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 체코에 580억원을 투자해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했으며 213억원을 추가 투자해 증설도 추진 중입니다. 이처럼 신속한 핫스탬핑 설비 증설은 유럽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비롯해 현지 자동차 기업을 공략하기 위한 수순으로 읽힙니다.

업계 관계자는 "핫스탬핑 강판은 고급 전기차 모델의 메인프레임 및 보강재에 사용된다"며 "전기차 시대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제품 판매량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이미 가속화하고 있고 그 선두에는 자동차 산업이 자리잡고 있다”며 “전기, 수소 등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어 인류 이동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업종의 특성이라는 점을 비춰 모빌리티(이동수단) 부품에 대한 사업 확대와 고부가 첨단 소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7) 포스코와 현대제철 최고경영자(CEO)가 3가지 키워드를 놓고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하네요...어떤 것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기자 7) 네. 포스코·현대제철 두 회사 대표는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기술력, 안전'을 올해 중점 과제로 정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최고경영자는 올해 핵심 사업으로 공히 △탄소중립 추구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 △안전 강화 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경기 침체, 주가 하락, 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두 기업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3가지 분야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우선 탄소중립에 관해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탄소가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이미 눈앞에 와있고 다양한 전세계 고객사에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이기에 저탄소 생산 프로세스의 조기 실현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고객사별 요구에 맞는 저탄소 제품 공급역량을 확보하고 2030 탄소저감 목표 달성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기술인 환원철 고로 사용기술, 극저 HMR 전로기술, 전기로 고급강 제조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도 “저탄소 원료 적용기술을 확보하고 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해 시대적 소명에 충실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탄소중립을 기준으로 에너지체계를 전환해 '2050 넷제로' 실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술력 확보 측면에서 김 부회장은 “철강 수요의 장기 저성장과 각종 원가상승에 대비해 경쟁력이 열악한 설비를 효율화해 고정비를 절감하겠다”며 “공정생략형 제품 제조기술 개발, 탄력적 원료 사용체계 구축 등 구조적으로 저원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고효율 차세대 전기장판, 내충돌/고내식 첨단 고강도강(AHSS), 철강과 비철 소재를 결합한 복합 소재(Multi-Material) 등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역설했습니다.

철강업계 양대 기둥은 안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포스코 김 부회장은 “포스코는 한국 제조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해에는 안전관리체계를 수립하고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현장 주도 안전관리체계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 안 대표도 “이제 안전은 기업경영의 필수 요소를 넘어 범사회적인 핵심 덕목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사업장에서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우리 행동 하나하나가 안전 가치에 부합되는지 되새기고 자율안전문화를 체화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지고 기간산업 위기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이와 같은 악재를 물리치고 올 1분기에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8) 정부와 철강업계가 저탄소·고부가 철강생산 동맹을 결성하고 협의 사항 이행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고 하면서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8) 네. 정부와 철강업계가 저탄소·고부가 중심의 철강시장 재편에 선제 대응하고 철강 생태계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창양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 이병형 아주스틸 사장 등 7개 철강기업 주요 인사와 철강협회, 철강자원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정부와 철강업계는 협약을 통해 철강 생산 공정의 저탄소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투자·기술개발 촉진을 위해 협력키로 했는데요. 먼저 민간은 2021년 1월 발족한 그린철강위원회를 가칭 ‘철강 생산 저탄소 얼라이언스(동맹)’으로 개편하고 올해 1분기 안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협의사항 이행을 위해 지난해 6월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 중인 ‘철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생펀드’를 활용하되 펀드가 소진되면 저탄소화에 특화된 1500억원 규모의 민간펀드를 별도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철강산업 발전전략의 핵심 내용은 △철스크랩(고철) 산업생태계 구축 △세계최초 수소유동환원 기술개발 △친환경선박용 고망간강 밸류체인 완성 등의 추진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수출 3강'을 달성하는 로드맵이 제시됐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철스크랩의 산업화와 공급 안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정부는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 기초 기술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0만톤급 실증을 시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하는데요.

수소유동환원 기술의 완전한 도입까지는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존 고로·전기로에서 탄소 감축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2030년까지 약 24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철강산업이 탄소다배출 산업에서 친환경산업으로, 범용재 위주 생산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환골탈태를 해야할 것”이라며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철강업계가 합심해 기술개발에서 시장개척까지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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