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 진행 : 김필주 전문위원
○ 대담 : 한규미 기자

 

앵커) 통신장비 반도체 설계업체죠. 자람테크놀로지가 세 번째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작년 10월과 12월에 코스닥 상장 계획을 두 번이나 철회했던 적 있었는데요. 왜 그랬던 거죠?

기자)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철회했었는데요. 이번에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면서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했습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다음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상장예정주식수의 약 14.14%에 해당하는 87만6500주가 상장 첫날 유통물량입니다.

앵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람테크놀로지’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회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자람테크놀로지는 2000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통신장비용 반도체를 생산 공정 없이 설계만 하는 팹리스 회사입니다. 별도 공사 없이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가와이어, 그리고 전기신호와 광신호를 쌍방향으로 변환해주는 광트랜시버가 주요 제품입니다. 또 초고속 통신 반도체의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통신 3사뿐 아니라 핀란드 노키아와 중국 화웨이 등 국내외 유수의 이동통신사와 장비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자람테크놀로지의 가장 핵심 사업은 뭔가요?

기자) 자람테크놀로지는 5G용 반도체인 XGSPON 시스템온칩과 일체형 XGSPON 스틱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밀고 있습니다. 다중 장비 연결에 쓰이고 1초에 10기가바이트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통신반도체가 유명한데요. 이 통신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습니다. 또 이 칩을 탑재해서 광트랜시버인 일체형 XGSPON 스틱을 만들었습니다. 

앵커) XGSPON과 관련 제품을 핵심 사업 대상으로 본 만큼 매출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했을 것 같은데요. 매출의 몇 퍼센트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나요?

기자) 이번 공모가 희망범위 산정의 근거로 2024년 추정이익을 활용했는데요. 자람테크놀로지는 XGSPON과 관련 제품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약 70%까지로 봤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핵심사업이 될 거란 게 회사의 전망입니다. 다만 아직 이 부문에서는 매출이 거의 안 나고 있는데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136억원 가운데 XGSPON 관련 매출은 1억원을 겨우 웃돈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기가와이어나 광트랜시버가 각각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거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입니다.

앵커) 이번에 자람테크놀로지는 기업공개로 모집하는 자금을 어디에 쓸 계획인가요?

기자) 회사는 이번 IPO로 모집하는 자금 대부분을 반도체 개발과 관련 생산 설비 구축에 쓸 계획입니다. 지금보다 더 빠르게 통신 신호를 연결하는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인 1만6000원~2만원을 기준으로 잡았는데요. 여기서 순수입금 약 145억원의 90% 이상을 응용제품 개발이나 관련 생산 설비를 만드는 데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에 자림테크놀로지가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세 번째인 만큼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을 텐데요. 어떤 부분이 달라졌죠?

기자) 우선 작년 IPO를 추진할 때 존재했던 구주매출이 없어졌습니다. 자람테크놀로지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93만주로 100% 신주발행인데요. 구주매출을 계획했던 재무적투자자 KDB인프라 IP 캐피탈이 투자금 회수를 연기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두 번의 실패 후에 하는 재도전인 만큼 공모구조를 보다 시장친화적으로 바꾼 겁니다. 이제 다음 달 말이면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만료되는데요. 회사의 상장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변화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공모가격도 전에 비해 낮아졌는데 얼마나 낮아졌나요?

기자) 공모가 희망범위 역시 1만6000원~2만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직전 공모범위였던 1만8000원~2만2000원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입니다. 맨 처음 자람테크놀로지가 제시한 2만1200원~2만6500원과 비교하면 상·하단 모두 24% 이상 할인된 가격입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이번 공모범위를 정하기 위해 이노와이어리스와 아진엑스텍, 그리고 칩스앤미디어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는데요. 이들 3곳의 주가수익비율 평가방법으로 상대가치를 계산했습니다. 작년 9월말 기준 최근 12개월 순이익을 적용한 주가수익비율로 19.03배 수준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공모가를 환산할 때 비교기업과 동일 기간이 아닌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으로 금액을 산출했어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회사는 제품 개발과 본격적인 이익 창출 시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2021년 순이익은 11억7000만원, 작년 3분기 누적 순익은 15억4100만원이었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내년 실적은 현재보다 7배 가까이 급증해야 합니다.
회사의 주당 평가가액은 2만 7089원인 건데요. 여기에 26%~41% 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 공모가 희망범위가 정해졌습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회사의 위험 요인에도 관심이 많을 텐데요. 이 기업의 공모주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면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할까요?

기자) 통신반도체 설계회사여서 국내외 무선통신산업의 업황에 매우 민감합니다. 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 정도에 따라 매출에도 부침이 있습니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 설비투자는 장기간의 꾸준한 투자보다 2~3년 동안의 막대한 초기투자 이후 그 규모가 줄어 관련 산업도 영향을 받아 왔습니다.
회사가 앞으로 주력하겠다고 밝힌 5G 분야 또한 2~3년간 집중적으로 설비투자가 이뤄진 이 투자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회사는 해외 통신사업자의 매출을 늘려 그 공백을 메우겠다는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자림테크놀로지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인 만큼 제품 생산이 100% 외주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위험은 없나요?

기자) 외주 생산도 장기적으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외주생산은 본 사업자가 직접 품질을 관리하지 않는데요. 이 때문에 품질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람테크놀로지는 제품 생산 이후 본사에서 품질 관리 작업을 거친 다음 고객사에 제품을 넘긴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생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의 하자나 외주 업체와의 관계 악화 등 이 발생하면, 회사의 수익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매출원가에서 외주가공비 비중이 최근 3개년을 기준으로 15%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사진설명=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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