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 진행 : 김필주 전문위원
○ 대담 : 한규미 기자

 

앵커) 검찰이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했죠. 이 횡령 의혹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김 회장이 콜센터 운영대행업체인 한국코퍼레이션을 인수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입니다.
김 회장은 2017년에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코퍼레이션을 인수했는데요. 김 회장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홀딩스를 통해 유상증자 뒤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빌린 돈으로 대금을 납입하고 유상증자가 끝난 뒤 해당 돈을 인출해 차입금을 변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 김 회장이 빌려서 납입한 대금은 어느 정도 규모였습니까?

기자) 시사저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인수대금 190억원 대부분을 제2금융권을 통해 마련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하던 코스닥 상장사 이디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는데요. 이후 김 회장은 한국코퍼레이션의 이디 지분을 고가에 매각하고 자금을 마련해서 저축은행 차입금을 변제한 겁니다.
인수한 기업의 자금으로 해당 기업을 인수한 거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이를 두고 무자본 M&A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비슷한 행태가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한국코퍼레이션은 한국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데 동원됐고, 한국테크놀로지는 다시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에 활용됐습니다.

앵커) 인수에 이렇게 자금이 동원되면 해당 기업의 재무상황이 안 좋아질 수도 있는데요. 당시 상황 어땠나요?

기자) 인수에 자금이 동원된 기업들은 재무상황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이에 한국코퍼레이션은 2018년 말에 자본잠식 해소를 명목으로 자금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해 419억원을 확보했는데요.
문제는 이 자금이 자본잠식 해소에 사용되지 않고 페이퍼컴퍼니로 흘러갔다는 겁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이 자금을 자신의 차입금 변제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공개 중요 정보를 미리 입수해서 손실을 피하려 한 혐의도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말씀해주시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 사건으로 인해 한국코퍼레이션은 2020년 3월에 주식거래가 정지됐습니다. 그런데 김 회장이 주식거래 정지 직전 미공개 중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100억원대 보유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겁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2019년~2020년 연이어 외부 감사인의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2020년 거래가 정지됐는데요.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상 외부감사인의 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합니다. 이 때문에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재 한국코퍼레이션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건가요?

기자) 상장폐지는 잠시 보류된 상태입니다. 한국코퍼레이션이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기 때문인데요. 정리매매 등의 절차가 보류됐고 현재는 거래정지 중입니다. 그리고 작년 9월에는 한국코퍼레이션이 엠피씨플러스로 회사 이름을 바꾼 상태입니다.

앵커) 김 회장이 횡령, 비리 혐의와 관련해 한국코퍼레이션 측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코퍼레이션 측은 본 회사와 김 회장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한국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지분 20.9%를 보유한 엘림투자조합인데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출자한 밸류플러스투자조합1호는 한국코퍼레이션의 지분 15.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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