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 진행 : 김필주 전문위원
○ 대담 : 한규미 기자

 

앵커) 산업용 로봇, 정보통신 장비 전문기업이죠. 얼마 전 스맥 주가가 상승세를 맞이하면서 전환사채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CB 청구권 행사가 이어지면서 스맥에 어떤 영향이 갈 예정인가요?

기자) 스맥은 유동성 리스크는 모면할 수 있었지만, 지배력 불안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적자에도 연구개발·투자를 늘려왔는데요.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오히려 연구개발에 더 투자하고 마케팅 역시 공격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적자가 계속되다 보니 유동성 지표는 악화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CB 청구권으로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말씀해주셨던 전환사채는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장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줄고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청구권이 행사된 주식 수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기자)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스맥의 7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잇달아 행사됐습니다. 스맥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세 차례에 걸쳐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했는데요. 지난 1월 18일, 26일, 27일 청구권이 행사됐습니다. 1월 한달간 청구권이 행사된 주식 수는 총 38만238주로, 6억3500만원 규모입니다. 지난해 10월 기행사된 29만9401주를 포함하면 총 11억3500억원 규모로 늘어납니다. 이는 전체 주식 수의 약 2.03% 규모입니다. 이렇게 주식 수가 늘어나게 되면 오너가의 지배율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7회차 CB청구권 행사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예견된 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스맥은 2021년 10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CB를 발행하면서 표면·만기이자율을 모두 0%로 설정했는데요. 그래서 재무적투자자 입장에서 만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겁니다. 사실상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발행된 거나 마찬가집니다.
당시 주요 투자자로는 수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참여했습니다. 전환청구기간은 2022년 10월 28일부터 2024년 9월 28일로 설정됐습니다.
게다가 스맥은 지난해 10월 낮아진 주가를 반영해 청구권 행사가를 1788원에서 1670원으로 낮췄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559만2841주였던 전환 가능 주식 수도 598만8023주로 늘어났습니다. 스맥 주가가 상승세로 더 많은 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이 7회차 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기자)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입니다. 당시 행사된 주식 수는 총 29만9401주였습니다. 이를 전환가액 1670원으로 환산하면 약 5억원 규모입니다. 발행주식 총수와 비교하면 0.9%에 해당합니다.

앵커) 스맥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던 당시 주가는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몇 달간 스맥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1월 31일 종가 기준으로는 1985원이었습니다. 약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3일 주가가 159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5% 상승한 겁니다. 또 1월 20일에는 215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최근 스맥 주가를 보면 다시 주춤하면서 떨어지는 모양새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스맥은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CB 풋옵션 행사에 따른 유동성 불안이 있었습니다. 100억원 규모로 발행된 7회차 CB 잔액은 1월 말 기준 69억원 수준입니다. 7회차 CB에는 30% 수준의 풋옵션 조건도 붙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풋옵션 조항을 근거로 조기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전환청구되지 않은 CB의 경우에는 스맥이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원치 않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스맥에 유동성 불안이 컸던 걸로 보이는데요. 현금성자산 규모와 부채 비율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스맥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이 약 58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자산총계의 약 3% 규모이자 단기차입금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2018년 말 현금성자산이 15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토막 난 겁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부채비율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데요. 2018년 말 129.0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63%로 올랐습니다.
사실 스맥은 오랫동안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2018년 영업손실 6억원으로 처음 적자전환한 뒤 2021년까지 4년간 적자였습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148억원, 181억원, 11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누적 적자 규모는 445억원에 달했습니다.

앵커) 스맥 측에서 보면 며칠 전 주가 상승세로 유동성 리스크 부담은 확실히 덜게 된 건데요.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재무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CB가 주식으로 전환될수록 재무 건전성은 개선되는 구조인데요. CB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만, 주식은 자본으로 인식됩니다. 청구권이 행사될수록 부채는 점점 줄고 자본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되는 겁니다.

앵커) 우선 급한 불은 껐지만 최대주주 지배력 약화 문제는 피하기 어려워보이는데요. 최대주주 지배력 얼마나 낮아지는 겁니까?

기자) 최대주주 지배력은 12.17%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해당 비율은 7회차 CB 물량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를 고려한 건데요. 신주 598만8023주가 시장으로 출회된 것으로 계산한 겁니다.
스맥의 최대주주는 2016년 별세한 이효제 회장의 부인인 전은진 부회장, 전 부회장의 자녀인 이지운 이사 이다원씨(5.06%) 등 오너가인데요. 이들의 보유 지분율은 대략 14.37% 정도입니다.

 

사진설명=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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