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 진행 : 김필주 전문위원
○ 대담 : 한규미 기자

앵커) 최근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 자리에 공백이 생겼습니다. 최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는 회사 지배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데요. 최대주주 자리가 비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모회사의 보유 지분이 연이어 반대매매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모회사 한국이노베이션이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운영자금을 빌리면서 담보로 제공한 한국테크놀로지의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8일 200만주가 반대매매 됐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이노베이션의 보유 주식은 409만741주에서 209만741주로 줄었습니다. 지분율 역시 2.6%에서 1.33%로 축소됐고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반대매매로 인해서 기업의 전체 경영 구조에도 영향이 가게 된 거네요. 반대매매에 대한 정확한 설명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건가요?

기자) 반대매매는 주식이나 선물, 옵션 등을 미수나 신용거래 후 과도한 하락이 발생했을 때 이뤄지는데요. 이때 증권사가 고객의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하는 걸 말합니다.
이 반대매매가 이뤄질 때는 필요한 추가담보 금액을 전일 종가에서 각 증권사가 정한 반대매매 매도 기준 비율의 금액으로 나누게 됩니다. 반대매매 수량은 여기에 맞춰서 산정됩니다.

앵커) 한국이노베이션 지분율이 1.33%까지 떨어진 거면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원래 지분율은 어느 정도 됐습니까?

기자) 한국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0.31%에 달했습니다. 불과 넉달 만에 19%포인트 가까이 급감한 겁니다. 같은 기간 한국테크놀로지 주가는 5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반대매매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반대매매가 지난달 여러번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반대매매가 일어난 흐름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반대매매는 지난달만 해도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5일부터 12일까지 4번의 반대매매가 실행됐는데요. 그 결과 한국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총 1030만7901주가 매도됐습니다. 또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총 205만주가 반대매매됐습니다. 2달 전부터 반대매매가 계속되면서 10%대를 넘었던 보유 지분은 1%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이 상황에서 반대매매가 추가로 일어나는 건 회사 입장에서 불리할 것 같은데 반대매매가 또 일어날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네, 바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이 점입니다. 앞으로도 반대매매가 진행될 수 있다는 건데요. 현재 한국이노베이션과 종속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에 한국테크놀로지 지분 209만741주를 담보로 약 130억원을 차입한 상태입니다. 담보설정금액은 168억9870만원입니다. 전날 종가 360원 기준 209만여주의 담보가치는 7억 5200만원으로 대출금을 밑도는 만큼 추가 반대매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담보를 계약한 사항인 만큼 추가로 반대매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한국테크놀로지의 실적이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실적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한국테크놀로지는 샤오미 스마트폰 유통, 전장제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06억9874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습니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46.6%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요. 관리종목 지정 후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에는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한국테크놀로지가 대책 마련을 시급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 밝힌 대안이 있나요?

기자) 한국테크놀로지는 관계사를 비롯해 건전성 악화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종속회사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9월 종속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흡수합병 결정 계획을 공시한 적 있는데요.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합병기일은 오는 4월 28일입니다. 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합병에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노동조합의 법원 청구로 회사가 회생절차 돌입 기로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업계에서는 반대매매로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이 크게 희석된 데다 자본잠식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사업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투심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금이 잠식될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주들이 우려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대주주 공백 사태 역시 조속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인데요. 현재까지 대량보고 의무인 이른바 ‘5%룰’ 대상 투자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또 지난해 연말 기준 주주명부도 현재 지분 상황을 오롯이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주주명부 파악이 어려워 ‘최대주주 확인 중’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최대주주의 계속되는 반대매매로 낮은 지분율의 주주가 예기치 못하게 최대주주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설명=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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