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 진행 : 김필주 전문위원
○ 대담 : 한규미 기자

 

앵커)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이죠. ‘도이치모처스’에 이어 ‘우리기술’과 관련해서도 주가조작이 의심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기술’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한기자, ‘우리기술’이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우리기술은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원자력발전 제어시스템 전문기업입니다. 계열사를 통해 방산과 연관된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 분야에 적용되는 계측제어 시스템을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는데요. 원자력발전소의 3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계측제어 시스템을 국산화한 곳입니다.
또 계열사들을 통해 방위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케이에스씨는 차륜형 장갑차용 공조시스템과 화생방 정찰차용 공조시스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요. 다른 계열사인 케이알씨는 군수차량에 들어가는 보조장치와 장갑차에 들어가는 공조시스템 송풍기 내구도 시험기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자력발전소의 핵심기술을 국산화했으면 당시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겠네요. 상장할 때 당시 공모가는 어느 정도 됐습니까?

기자) 네, ‘우리기술’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장에 앞서 진행됐던 기관 수요예측에서 1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모가는 상단인 1만6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89.92%가 1만6000원 이상으로 제시했는데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1.88% 오른 1만79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순조롭게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2000년 당시 주식시장의 거래제한선은 12%였는데요. 이후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3만140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장일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했었네요. 이 기조가 이후에도 이어졌나요? 

기자) 이 기조가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5000원에서 1만원 초반대를 유지했는데요. 이후 실적 악화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지면서 주가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2007년에는 90%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지만 주가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감자는 회사가 결손을 보전하거나 과대 자본을 시정하기 위해서 법원에 등록돼 있는 자본의 총액을 줄이는 일을 말합니다.
시가총액도 고점이었던 4130억원과 비교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요. 현재는 2146억원 수준입니다.

앵커) 네, 한 마디로 급락세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우리기술’이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고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재무제표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하죠? 자세한 내용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증선위에 따르면 우리기술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종속기업의 무형자산, 투자주식을 과대계상했습니다. 또 2015년에는 미수금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에는 제출한 소액공모 공시서류에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재무제표를 사용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에 대해서 금융위 증선위는 어떤 처분을 내렸었나요?

기자) 증선위는 과징금 1억730만 원과 감사인지정 1년을 조치했습니다. 또 ‘우리기술’의 재무제표를 감사하면서 회계감사기준을 위반한 대현회계법인에도 조치를 내렸는데요.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20%와 우리기술에 대한 감사업무제한 2년을 결정했습니다. 해당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도 감사업무를 제한한 적 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건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실제로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의 테마주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기술은 국내 원전인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에 원자력 계측제어 시스템을 공급했습니다. 이로 인해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대선 이전 ‘윤석열 테마주’로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 ‘우리기술’이 주가조작 논란에 오른 이유는 뭐죠?

기자) 지난해 5월 재판부는 주가조작 선수로 알려진 전직 증권사 직원 김 모 씨에게 주가가 낮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기술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요청했는지 직접 물었는데요. 우리기술과 도이치모터스가 연이어 비슷한 시기에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년 뒤 검찰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초까지 주가조작 일당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면서 우리기술 주식도 매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합니다.
우리기술 역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이 거래한 '작전주'라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긴 한데요. 그렇다고 주가조작이 있었다고 단언하기엔 아직까지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기술 의혹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진행된 사실이 없고 기소된 작전세력 공소사실에도 기재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여기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대통령실에서는 주가조작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보니 김건희 여사가 이에 연루됐다는 주장 역시 터무니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가 13년 전 ‘단순히 특정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 근거 없이 ‘주가조작’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특정사 기자가 지난해 11월 제3자의 재판을 방청하던 중 ‘주식 매도 내역’을 봤다는 것이 근거의 전부인데, 기사에서조차 주식 매수 기간, 수량, 매매 내역은 아예 모른다고 보도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와 관련해 의구심이 드는 부분은 정확히 어떤 부분인가요?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대한 기존 김 여사 측의 해명에 의구심이 드는 정황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지난 대선 당시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주가조작 일당이 1차 작전을 벌인 뒤인 2010년 5월 이후엔 자신의 계좌를 직접 관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2차 작전 시기 김 여사 계좌의 거래 수량이 적힌 '김건희 파일'을 작전세력이 보관한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또 같은 시기 작전세력이 관리한 우리기술 주식을 김 여사 역시 거래했다는 점이 단순히 우연이라고 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기술 측은 주가조작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해당 회사 측은 정정보도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앵커) 수사와 관련해서 검찰이 내놓은 입장은 있나요?

기자) 현재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재판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검찰 처분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소모적 논쟁만 계속되고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설명=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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