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 진행 : 김필주 전문위원
○ 대담 : 한규미 기자

 

앵커) 다음은 오스템임플란트 관련 소식입니다. 2000억원대 횡령 사건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이 사건이 터진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조기 매도 청구권을 활용해 자녀 증여 꼼수를 노렸다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해당 전환사채 발행 공시는 콜옵션에 관한 세부내용인데요.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제 3자가 최대 200억원규모의 콜옵션을 취득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정하는 자는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자'인데요. 최규옥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25일 조기매도청구권 한도액인 200억원 어치를 콜옵션으로 직접 사들였습니다. 이후에 이 전환사채권을 자녀인 최정민씨와 최인국씨에게 증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이 오스템의 지분이 없던 두 자녀에게 과거에 취득한 CB 콜옵션을 각각 절반씩 증여하면서 오스템의 최대주주가 될 법인의 지분을 대량으로 취득하게 했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강화와 2세 승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규옥 회장이 두 자녀에게 증여한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최 회장은 두 자녀에게 25만8천여 주가량씩 증여했습니다. 주당 가격을 감안하면 두 자녀에게 각각 100억원 가량 증여한 셈입니다.
옵션 행사 기간은 2021년 10월 29일부터 2023년 3월 29일까지인데요. 두 자녀가 주식 전환 후 공개 매수에 응할 경우, 총액 981억원에 매각하는 겁니다. 매각 이후에는 각각 약 490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되는 구조입니다.

앵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두 자녀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인수자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와 공개 매수를 성공할 경우, 전환사채권을 매도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거죠. 그럼 공개 매수 성공 이후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공개 매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51만6천315주의 전환사채권이 덴티스트리 인베스트먼트로 넘어가게 됩니다.
매각 대가는 전환사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차감해 산정하는데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관한 공개매수자의 권면총액 776억1천3145만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예정입니다. 두 자녀가 776억원 가량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받는 셈입니다.

앵커) 문제는 이렇게 꼼수 증여뿐만 아니라 공시 위반 행위도 발견됐다고 하는 데요. 어떤 사항을 위반했나요?

기자) 오스템임플란트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 5%룰에 의거해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스템인플란트 관계자는 “콜옵션 인수 당시 의무 전환사채권 행사 공시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법무법인 의견 검토 끝에 공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는데요. “관련해선 규정 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2021년 12월 1일 이전의 경우, 전환사채 콜옵션 행사는 의무 공시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당시를 기점으로 관련 법안 개정안 시행이 이뤄졌고, 현재는 주요사항보고서 제출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재 문제가 되는 건 5%룰인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대주주 대상으로 40%, 즉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넘겼는데요. 5% 이상 지분을 취득하고 1% 이상 지분 변동이 있으면 5영업일 내에 공시해야 합니다. 최 회장은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오스템임플란트는 공시를 했어야 합니다. 또 보유주식 등의 내역에서 전환사채권 지분 51만6천315주가 기재돼야 합니다.
이 부분은 2021년 12월 1일 개정 전에도 해야 했던 의무사항입니다.

앵커) 결국 오스템임플란트가 공시 의무 사항을 지키지 않은 거네요. 5%룰을 위반하게 되면 어떤 조치를 받게 되나요?

기자) 사실 5% 룰 위반 과징금 규모가 크지 않은데요. 그래서 위반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5%룰을 위반한 기업의 평균 과징금은 35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조치 수준이 강하지 않아서 룰 위반을 막기 위해 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의견입니다.

사진설명=NBNTV B뉴스 공시돋보기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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