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선사, LNG선 3척 계약취소 대우조선에 통보
러, 국제 금융결제망에서 퇴출...잔금 받을 방법 없어

[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진 대우조선해양]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 금융결제망에서 러시아가 퇴출당한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들의 잔금을 받지 못하거나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당하는 등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계약을 취소한 물량 중 이미 공정이 진행된 선박의 경우 다른 주인에게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손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에 수주한 러시아 해운사 소브콤플로트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5월과 6월에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수주한 쇄빙LNG선 2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해진 제재로 국제결제망(SWIFT)에서 퇴출당하면서 잔금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사 자금 사정에 어려움이 있으면 서로 합의하고 조정할 여지가 있지만, 이번 건은 잔금을 받을 여지가 원천 봉쇄돼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며 "관련 선박이 있어야 하는 새 선주사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5억 5000만 달러에 수주했던 LNG선 3척의 계약을 지난 7월 모두 해지한 뒤 관련 선박들을 새 선주사 측에 모두 재판매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속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소브콤플로트 물량 계약 해지로 남아 있는 러시아 수주 잔액은 없다"며 "일단 러시아 위험성에선 자유로운 상황"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대러시아 수주 잔액은 약 60억 달러(약 8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잔액이 51억 달러로 가장 많고, 대우조선해양이 7억 7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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