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 SBF, 눈물겨운 호소
문체부, P2E 국내 '부분 허용'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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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 SBF, 눈물겨운 호소

앵커: 바이낸스가 FTX의 인수 계획을 밝힌지 하루만에 인수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그 이유는 뭔지?

기자: 바이낸스는 FTX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감당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FTX의 계열사인 알라메다의 재무 건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의 FTT 토큰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 또한 여기에 합세하면서 FTX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이런 상황에 창펑 자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FTX닷컴을 인수하는 투자의향서에 서명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의향서에 “구속력이 없다”고 단서를 달았고, 그게 이번에 투자 철회로 이어졌다. 바이낸스 측은 현지시각 9일 FTX 닷컴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트윗을 업로드했다. 

해당 트윗에는 “이 문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거나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적혀있었다. 또 “기업 실사와 최근 FTX가 고객 자금을 잘못 취급했다는 보도, 미국 규제기관의 FTX 조사 등을 이유로 FTX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중 기업 실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바이낸스가 FTX 실사를 진행하면서 자산과 부채에 60억 달러 이상의 차이를 발견하는 등 회계적인 문제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즉 FTX의 현 상태를 바이낸스가 감당하기 힘들어 빠르게 손절했다는 뜻이다.

 

앵커: 이렇게 유동성 위기와 인수 결정 번복을 겪고 있는데, 현재 FTX 분위기는 어떤지?

블룸버그는 샘뱅크먼프리드가 “추가 자금 조달이 없으면 FTX는 파산 신청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바이낸스 인수 철회 전 샘 뱅크먼프리드가 투자자에게 “최대 80억 달러의 자금이 부족하다”며 “부채나 지분, 또는 두 가지를 결합한 형태로 구제 금융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샘 뱅크먼-프리드도 자산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의 자산은 156억달러, 약 21조4000억원에 달했었다. 그러나 이 자산이 하루 사이 약 94% 증발해서 10억달러, 약 1조4000억원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앵커: 디지털자산 시장의 충격이 상당할 것 같은데, 시장과 업계 반응은 어떤지?

기자: 이번 사태로 현재 시장은 투자 심리가 얼어 붙어서 전반적인 디지털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 가격은 9일과 비교해 1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약 11% 이상 하락했다. FTX가 자체 발행한 FTT 토큰은 8일 70% 이상 폭락해 4달러 대로 내려간 이후 10일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50%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이를 두고 자산관리업체인 마렉스 설루션의 디지털 자산 공동 책임자인 이안 슬롯은 “시장이 공포 모드에 있다. 모두가 다음은 어떤 회사일지, 도미노 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카 디지털자산 시장의 리먼브라더스 사태일 수 있다”고도 논평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규제 당국도 나설 것 같은데, FTX를 향한 규제당국의 움직임은?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법무부가 FTX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EC는 FTX가 SEC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디지털자산 관련 상품을 판매한 것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한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FTX가 고객 자금을 유용한 부분이 있는지 조사 중이며, 법무부는 FTX와 관련한 기업들의 사기 의혹 등 법적 문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 문체부, P2E 국내 '부분 허용' 검토 중

앵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현재 금지된 P2E에 대해 부분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싱가포르·일본 등 해외 사례를 먼저 살펴보고 있다고 하는데, 우선 P2E가 뭔지?
 
기자: 우선 P2E는 play to earn의 준 말로,‘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P2E 게임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10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P2E 에 대해 부분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싱가포르나 일본 같은 해외 사례를 준용해서 정부 승인을 받은 '화이트코인' 위주로 P2E 게임을 관리하는 부분 허용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화이트코인‘이란 금융당국에서 인정하는 코인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이트코인'만 P2E 사업을 할 수 있다"며 "디지털자산에 대한 승인 조건을 우리나라 금융위에 준하는 기관에서 한번 거르고, 걸러진 업체를 대상으로 문체부와 같은 기관에서 살펴보고 관리하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앵커: 우리나라가 P2E를 금지 이유는?
 
기자: 현행 게임법에 따라 ‘사행성’을 유발하는 게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법)에 따르면 P2E는 ‘사행성을 유발하는’ 게임으로 분류된다. 게임법 제32조 1항7조는 게임을 통해 얻은 유무형의 재화 환전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같은 법 제28조 3호는 경품제공을 통한 사행성 조장을 금지하고 있다.

앵커: P2E 금지하는 다른 나라도 있는지? 

기자: 한국 외에는 중국이 P2E를 금지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만이 P2E 게임을 금지하고 있는만큼,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서 P2E 게임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베트남의 경우 P2E 게임을 전면 허용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 같은 국가들도 P2E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이런 규제 때문에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P2E 게임 출시가 가능한 북미·동남아 등 일부 지역에 한정해서 게임 출시를 진행해왔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P2E 게임 활성화를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지점이 이번에 문체부가 싱가포르 통화청의 P2E 게임 관리 방안을 살펴보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앵커: P2E 규제 완화 후 게임업계 변화 양상은?

기자: 그동안 P2E 게임 개발과 글로벌 출시를 했던 회사들이 수혜를 볼 걸로 전망된다.
특히 가장 먼저 P2E 게임시장에 진출한 위메이드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다수 게임업체의 P2E 신작 온보딩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런만큼 P2E 규제가 완화된다면, 국내 시장에 다수의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메이드와 더불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유한 넷마블·네오위즈·컴투스 또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게임사로 지목됐다. 

 

앵커: P2E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기자: 일각에서는 P2E 게임 성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디지털자산 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P2E 게임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식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게임학회 관계자는 "현재 출시되는 P2E 게임은 모두 확률형아이템 수익모델로 설계되기 때문에 사행성 이슈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P2E 게임 발전이 제대로 논의되려면 게임사가 P2E 게임과 확률형 아이템과의 연결고리를 먼저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게임업계가 P2E 게임 이용자 보호 대책 마련에 소홀한 채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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