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뱅킹 출시로 기업뱅킹 시장 진출

[사진 카카오뱅크]
[사진 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든다.

카카오뱅크는 어제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 대출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출시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한도는 1억 원이며, 대출 금리는 26일 기준 최저 5.491%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으로,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카카오뱅크는 사업과 관련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 대출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경쟁사인 토스뱅크는 지난 2월에, 케이뱅크도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 바 있어 토스뱅크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별점에 관한 질문에 카카오뱅크 측은 "사업자들이 매년 세금 신고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전에 없는 경험으로 개선해 드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굉장히 단순하고 편리하고 빠른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에는 보증부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며, 담보대출 역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금리 인상기 속에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자영업자 등이 찾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시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 8000억 원 증가한 443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인 목표를 앞세우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상황 속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간담회에서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계획을 같이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앞으로는 금리도 오르고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사업자 개인뿐 아니라 사업장의 정보도 최대한 많이 활용한다"며 "사업장의 매출 정보와 위치, 고객 방문 수 등을 항목으로 활용해 모형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금 조달 우려에 대해서도 "상장을 통해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출을 늘리는 데 있어서 자금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3분기 실적은 다음 달 2일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