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이정미 앵커
출연 : 김양하 기자

질문 : K팝, K무비, K드라마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데요.  산업계에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와 배터리인데요.  하지만 최근 K배터리가 주춤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양하 기자!  최근 우리나라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이 더 떨어지고 있다구요?

답변 :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세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두자릿수 성장에 그쳤습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8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중국에 밀리고 있습니다.

2위를 지키고 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BYD에 밀려 3위가 되었습니다.

아직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시장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에 앞서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누적도 역전될 것입니다. 

질문 : K배터리가 중국 업체에 밀리는 이유는 뭡니까?

답변 : 중국 정부는 자국의 전기차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전기차를 구입하면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올해 말에 폐지합니다.  물론 지방정부의 자체 보조금은 자율적으로 운영합니다.

중국 중앙정부는 자국 메이커 중심으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330억위안 우리 돈으로 6조 4천억원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비야디, 베이징자동차, 둥펑, 테슬라, 치루이, 지리, 창청,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전기차 메이커들이 10억 위안 이상씩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이런 지원으로 경쟁력을 얻은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싼 값에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325만대를 판매해 2020년보다 무려 150% 늘었습니다.  이에따라 전기차 보급율도 5.9%에서 18%로 높아졌습니다. 
 
유럽이 16%, 미국이 6%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증가입니다.

중국은 리튬인산철배터리 LFP배터리가 주력인데요.   

우리나라는 주로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LFP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무겁고 전기출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입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리튬이온배터리의 기술력이 우리나라 등 다른 나라 제조업체들보다 떨어져 LFP배터리에 주력했습니다.

LFP배터리는 전기차를 잠깐씩 사용하는 수요와 화재 위험이 적다는 장점때문에 인기를 얻었는데 요즘은 화재가 가끔 발생해 역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 최근에는 일본 정부도 자국 배터리 산업 지원에 나섰다고 하죠.  일본은 우리보다 상황이 나은가요?

답변 : 혼다와 LG엔솔이 미국에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또 상용차를 주로 생산하는 이스즈에 LG엔솔이 1조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일본에서는 매우 충격적인 일입니다.
 
물론 혼다가 GM, LG엔솔과 거의 도원결의 수준의 협력을 하고 있어서 예상은 됐지만, 그래도 파나소닉이 아닌 한국 기업과 손을 잡았다는 것의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배터리 생산 기반 강화에 9천억엔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와 광물자원 확보 그리고 구매보조에 주로 쓰이는 데요.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만해도 일본이 40%의 점유율로 1위였는데 불과 5년만에 3위로 떨어졌습니다.

업체도 파나소닉외에 토요타와 닛산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배터리업체를 인수해서 직접 개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 우리나라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우리나라 K-배터리 3사의 상황은 어던가요?

답변 : 우리나라 정부는 배터리를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정하고, 최대 50%의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R&D(연구개발) 지원안, 연 1100명의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안 등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이같은 지원책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인력수급도 턱없이 부족하고 R&D 투자는 결실을 얻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정권이 바뀌어도 꾸준한 투자를 할지 의문입니다.

특히 보조금이 문제인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산 전기차가 모두 혜택을 받고 있어서 국내 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자유무역 시대에 맞는 정책이기는 하지만 중국은 LFP배터리 적용 차량만 보조금 혜택을 주고 일본도 기준을 엄격하게 해서 사실상 자국 전기차에 몰아주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국 정부도 사실상 자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혜택을 주는 IRA를 실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는 매우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주고 있는 보조금도 점점 줄여가고 있어서 보조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지원하는 외국 정부와는 비교되고 있습니다.

질문 : 그렇다면 미국의 견제로 우리나라가 다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건가요?

답변 : 미국의 IRA 정책으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우위를 차지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목표는 중국의 견제도 있지만 자국 산업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이나 미국 기업이나 다른나라 기업들 모두 미국에만 투자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도 미국에 조단위의 자본을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가 본격화되기 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 메이커인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는 우리나라 배터리를 많이 채택하고 있는데 노조가 전기차 해외 생산을 합의해 주지 않고 있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데 현재 우리나라 업체들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의 기술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술격차가 1~2년에 불과해 방심하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앞서 말씀드린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삼성SDI가 가장 적극적이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메이커와 배터리 업체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적극적인데 일본의 기술이 우리나라 기술보다 살짝 앞서고 있다는 얘기도 업계에서 돌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를 살펴보면 기존 리튬이온 반도체는 양극과 음극의 물질이 젤 형태의 액체입니다.  

따라서 충격이나 진동 등의 외부요인이나 부품 결함때문에 양극을 형성하는 물질이 혼합될 경우 화재가 발생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양극재와 음극재를 싸고 있는 외부 물질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전기차의 무게를 줄여야하는 숙제도 있기 때문에 마냥 강화할 수 없구요.  또 충돌시 차체가 적절하게 충격을 흡수하지 않으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재가 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양극과 음극의 물질을 고체 형태로 만들어서 화재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또한 출력도 높이기 때문에 한번 충전하면 오래 탈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를 좋은 성능에 싼 값에 가장 먼저 양산해야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각 사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질문 : 배터리 3사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부품들을 만들어 줄 협력회사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롯데가 일진머트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투자가 활발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 일진머티리얼즈는 원래 PCB즉 집적회로기판 소재회사였습니다.  

하지만 배터리용 소재 회사로 전환하며 현재 SKC와 동박 1,2위를 다투는 업체이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비야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동박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구리박으로 전기차와 ESS 배터리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소재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동박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수합병했습니다. 

현재 1위는 SKC인데 중국 동박 1위 기업에도 투자하는 등 격차를 벌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박도 중요하지만 배터리 생산에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바로 양극재입니다. 

양극재 쌍두마차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는 하이니켈계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증권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업체들은 배터리밀도와 용량 향상을 위해 리튬 과잉 산화물(LCO)에 작동 전압을 높이는 방식을 연구했는데, 국내업체들은 리튬층으로 가는 리튬 개수를 타 전이 금속보다 두배 이상 늘릴 수 있는 니켈 과잉 전이금속 산화물(High Ni; 하이니켈)을 주력으로 삼았습니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전동공구와 같은 고출력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적용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양극재가 주력 제품입니다. 

니켈 함량 60% 수준의 제품부터 80% 이상을 넘는 하이니켈 제품군을 모두 공급하며, 삼성SDI와 SK온이 주력 고객사입니다.

에코프로비멤은 헝가리에 9700억원을 들여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고, 미국에도 SK온-포드와 함께 공장을 설립합니다.

에코프로의 가족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을 통해 탄산리튬을 니켈 수용성이 높은 수산화리튬으로 전환, 가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구 에코프로지이엠)는 전구체를 생산합니다. 

또 에코프로씨엔지는 배터리 원료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엘앤에프도 양극재와 NCM을 주로 생산하고 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고객사입니다. NCMA 양극재는 테슬라와 폭스바겐으로 들어갑니다.

엘앤에프는 미국 전기차 납품 준비도 마쳤습니다.

엘앤에프는 니켈 90% 양극재를 유일하게 납품하고 있으며 97% 하이니텔 기술과 코발트 함량을 줄인 제품 기술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망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어 자금 마련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포스코케미칼도 양극재를 만들고 있는데 포스코의 강력한 네트워크가 강점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 공장은 연산 6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9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으로 단일 양극재 공장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이밖에 구미와 중국 저장성에도 생산 시설이 있습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한 이후 관련 소재와 부품 공급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청주, 익산, 중국 우시 등에 생산공장이 있고, 올해 기준 약 9만톤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청주 양극재 공장이 일부 가동에 들어갔고, 구미에 자회사가 착공한 6만톤 규모의 공장은 2년 뒤 가동을 시작합니다.

LG화학은 IRA시행에 따라 원재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미국내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 부품도 중요하지만 원재료 역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배터리를 만드는 주요 자원들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  중국과 러시아는 자원 부국이구요.  중국은 희토류를 대부분 독점하고 있습니다.  배터리의 주원재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세계 여러곳에 흩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이 원재료를 1차 가공하는 업체는 중국에 몰려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리튬생산 1위입니다. 따라서 이를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AM과 배터리 핵심 원재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원재료 다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K온도 호주 글로벌리튬사와 공급을 맺었고, 최태원 회장도 직접 독려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도 다양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질문 : 전기차 화재에 관련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전고체 배터리 말씀도 하셨는데 언제나 해결이 될까요?

답변 : 전고체 배터리가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전기로 움직이는 모빌리티이기 때문에 다른 화재가 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배터리 기술 개발 못지않게 화재 진화 기술을 개발하고 장비를 공급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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