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선물거래소 레버리지 낮게 잡아 투자자 선택할지 의문
거래량 자료도 거래 활발했던 시기를 기준으로 분석
해외 선물거래소 투기판이라 하면서 업무협약체결

 

부산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 특구 사업에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NBNTV는 13일, 부산 블록체인 특구 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입수했다. 부산을 세계적 디지털 혁신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다는 내용이 담긴 ‘부산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 추진안’이다.

추진안에 블록체인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의 거래소 상품 비교(부산시 추진안)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의 거래소 상품 비교(부산시 추진안)

부산시 추진안에는 해외시장의 선물 거래 시장이 현물 거래 시장보다 규모가 크다고 보고 있다. 
선물시장(9,747억 달러) 규모가 현물시장(4,840억 달러)의 2배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우위는 해당 산업의 규모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지만 이 거래량 수치의 근거가 불분명했다.

추진안에는 또 글로벌 선물 거래소의 과다한 레버리지 비율이 디지털자산 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제는 국내 제도권 내에서 가상자산 선물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레버리지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선물거래를 하는 게 매력적이며,  바이낸스, FTX, 바이비트 같은 신뢰도와 규모가 큰 거래소를 이용할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하고 낮은 레버리지 비율의 부산의 선물 거래소가 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추진안은 국내 5대 거래소는 취급하지 못하는 파생상품을 거래해 선물 거래소 시장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라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도적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 1~4위 거래소의 참여에 의한 기존 고객, 검증된 플랫폼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선물거래소를 개발하는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선물거래소와 형태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거래소”를 추구한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을 방문한 바이낸스의 CEO인 장펑차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FTX와도 협약을 맺었다.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에 대한 도움은 국내 거래소에게 받아 놓고 해외 거래소와 협약을 하겠다는 모습은 추진안이 주장하는 ‘해외 시장의 규모가 더 커 한국의 가상자산 산업 성숙도가 뒤처져 있다’,  ‘글로벌 선물 거래소는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 투기판'이라는 내용이 상충한다. 

더불어 선물거래를 지원한다고 하면 지급보증과 청산결제를 담당할 한국거래소(KRX)의 역할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지만 추진안에서조차 KRX의 지급보증 및 청산결제 수행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성사 가능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추진안 자체의 정보 분석력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산시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 추진안의 업비트 거래량 분석
부산시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 추진안의 업비트 거래량 분석

보통 거래소의 거래량을 분석할 때는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USDT 등 투자자들이 대중적으로 투자하는 코인이나, 실질적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거래량, 시가총액 등을 가진 코인 등을 분석한다.

하지만 추진안이 분석한 업비트 거래량 분석안을 보면 ‘펀디엑스', ‘하이브'등 당시 갑자기 급등하여 거래량이 몰렸던 시기에 코인을 분석했다.  2022년 8월 당시 거래량이 1조가 넘었던 ‘펀디엑스’는 현재 하루 거래량이 50억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분석이 과연 정확한 내용일지 의문이다.

현재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선물 거래소를 바라보는 시각은 좋지 않다. 해외 거래소 중 바이비트, 바이낸스, FTX, 비트맥스등에 선물 거래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큰 자금을 잃었다는 이용자들이 많은 실정이다.

부산에 선물 거래소를 추진하는 이유는 선물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있기 때문에 규제 특구에서는 이 사업을 진행하기 적합하며 국내에는 경쟁 상대가 없다는 것이 선물거래소 추진하는데 이유로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부산블록체인특구 이미지 [사진 부산시]
부산블록체인특구 이미지 [사진 부산시]

이에 부산시는 선물거래소를 설립했을 때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 줄지, 어떠한 이유로 부산 선물 거래소를 써야 하는지 등에 명확히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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