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단계 관리 중인 남부지방 11곳 댐 중 4곳이 ‘심각’ 수준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한 주암댐과 수어댐(사진제공=환경부)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한 주암댐과 수어댐(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는 최근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나 남부지방에는 충분히 내리지 않아 이 지역 댐 가뭄이 심화돼 섬진강수계 주암댐(순천시)과 수어천수계 수어댐(광양시)이 30일 0시를 기점으로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주암댐 유역에 내린 강수량은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0일 오전 7시까지 719㎜로 예년 대비 6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주암댐과 수어댐은 지난 6월 27일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으며, 7월 7일 ‘주의’ 단계로, 8월 18일 ‘경계’ 단계에 이어, 8월 30일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수어댐은 섬진강 하천수를 비롯해 주암댐 및 섬진강댐의 원수를 취수해 생활·공업용수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댐으로, 가뭄단계 관리를 주암댐과 같이 받고 있다.

주암댐과 수어댐이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환경부가 가뭄단계로 관리 중인 남부지방 11곳 댐 중 ‘심각’ 단계로 관리하는 댐은 기존 운문댐, 평림댐을 포함해 4곳으로 늘어났다. 

그간 환경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가뭄 관리 단계에 돌입한 댐 인근의 수원(하천유지용수 및 농업용수 감량, 섬진강 하천수 공급 등)을 연계해 생활 및 공업용수를 대체 공급하는 등 가뭄단계별로 가용할 수 있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가뭄 ‘주의’ 단계부터 섬진강 유량현황을 관측하며 하천유지용수 전량(12.1만톤/일)을 감량했고, 농업용수는 실사용량을 고려해 농업용수의 51%(3.5만톤/일)를 감량·공급하고 있다.

가뭄 ‘경계’ 단계부터는 댐과 하천을 연계해 하루 24만톤의 생활·공업용수를 섬진강 하천수로 대체공급하는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국농어촌공사 협의를 통해 보성강댐으로부터 총 500만톤(7월 19일~8월 24일)의 용수를 주암댐으로 흘려보내 모아두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현재 주암댐에서는 용수 수요량의 29%(39.6만톤/일)를 비축·대체 공급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 여수시 등에 생활·공업용수(115.5만톤/일)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주암댐․수어댐의 가뭄상황이 더 심화될 경우에 대비해 광주광역시, 여수시, 광양시 등 11개 지자체 및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물 절약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수도 요금을 지원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에 해당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영산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주암댐에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받는 포스코 등 17개 기업 및 관계기관과 물 수요 절감과 가뭄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했다.

차미경 기자 cha@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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