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메타버스 콘텐츠가 '핵심'
콘텐츠 제작 IP 개발도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뜨는 길

메타버스 열풍으로 많은 대기업과 투자사들이 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투자와 제작 열기가 달아오르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성장 가능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회의론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메타버스 기업이 100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면서 1조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해당 메타버스 기술전문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이후 사업 계획을 보면 수도권에 11만5000㎡ 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 확충, 메타버스 전문인재 양성, 대체불가토큰(NFT)과 버추얼 휴먼의 기술 고도화, 메타버스 신사업 개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주요 사업모델은 버추얼 스튜디오라고 볼 수 있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최근 3년간 수도권에 13개를 구축하고, 프로덕션 비용 절감과 제작과정의 효율화 등을 명분으로 급속한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곳은 지난해초 설립한 후 영화와 드라마, 광고, 실시간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LED월 기반의 버추얼 스튜디오, 시각 특수효과(VFX)를 활용한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력, 오리지널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라이브러리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을 위한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흡사 아마존의 풀필먼트 비즈니스 모델을 연상하게 하는 메타버스 콘텐츠 원스톱 제작 밸류체인으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 1년 만에 메타버스 유니콘 기업이 된 근간인 것처럼 보여진다. 

다양한 기업들과의 업무 협약을 통한 크리에이티브 얼라이언스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확장현실(XR) 기술기업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와도 협약을 맺었고, LG전자와 공동 연구개발센터를 정식 가동하며 버추얼 프로덕션을 위한 LED월 개발에 나섰다. 

결국 버츄얼 스튜디오에 관한 인프라 구축을 메인테마를 근간으로 해 유력한 VFX 스튜디오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 이 기업의 성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스타트업 창업자는 유명한 화장품 기업의 회장 출신으로, 결국 초기 투자금 유치에 창업자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VFX와 VR(가상현실)기업들이 메타버스라는 옷으로 갈아 입고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인프라 다음 단계는 콘텐츠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주목받으면서 유니콘 예비 심사를 받고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스타트업이 있다. 

이 스타트업은 연예인 부캐릭터 IP를 메인으로 삼고 있다. 메타버스 제작 기술진을 보유하지 않고 시작했지만 원스톱 제작 밸류체인 완성에 이어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두 기업의 성공을 바라보는 메타버스 업계의 CEO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두 유니콘이 매출을 기반으로? 아니면 MAU를 기반으로 성공한 것일까?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블록체인 기반 NFT와 코인 거래 수수료도 비즈니스 모델로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타버스 기업은 한물갔다고 바라보는 투자자들 역시 두 기업의 성장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한가지 발견한 것은 메타버스 시장의 근간은 IT이지만 결국 콘텐츠 제작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온라인에 그럴듯한 플랫폼을 구축하지도 않고 가입자 수 확보를 위해 올인하고 있지도 않다. 결국은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함께 IP 개발이 메타버스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길이 되었다. 

현재 메타버스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첫 요건은 기술이 아닌 콘텐츠임을 부인할 수 없다. 메타버스 기술의 상당수가 오픈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는 또 어떤 메타버스 유니콘과 마주하게 될까? 바로 메타버스 콘텐츠를 실물 기반의 현실과 연결한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기업이 유니콘이 될 것이다.    

 

** 서동원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융합한 공간개발 플랫폼 '스테이션블록'의 대표다. 이와 함께 역세권 임대주택개발연구소장,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축기술인회 건축IT사업관리 활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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