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시장 점점 현실로... NFT영역 다양화로 재테크 시장 요동
가상부동산 NFT시장 선점에 유리... 비즈니스 모델·기술 신뢰 중요

실물 경제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가상경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20조 규모의 주식 시장보다 2배 이상으로 성장한 암호화폐 시장은 탈중앙화 경제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의 대체불가토큰 기술인 ‘NFT’를 필두로 가상 경제의 창출은 디지털 아트에서 촉발됐다. 디지털 아트의 약점이던 보상 체계에 대한 불투명성이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 확산과 함께 암호화폐 보유자들도 재테크 시장으로 역동적으로 이동 중이다. 

인플루언서의 NFT 판매가 소위 '트리거'로 주목받으면서 디지털 아트와 NFT, 메타버스 가상부동산 시장으로 논의의 장이 넓어지고 있다.

이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가상부동산 투자다. 메타버스 환경을 기반으로 부동산을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서 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상부동산 가치는 해당 부동산을 품고 있는 플랫폼(메타버스)의 안정적 성장이 필수적인데, 플랫폼 자체가 흔들리면 수억을 들여 산 가상 부동산이 말 그대로 물거품이 됨에도 불구하고 열기는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시에 따르면 가상 부동산을 사고 파는 메타버스 기반 게임 '더 샌드박스'가 발행한 NFT 거래 내역을 보면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손으로 만질 수도, 발로 디딜 수도 없는 가상환경 부동산이 100억원 이상 이나 거래됐다는 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팩트다.

PC통신-인터넷-모바일에 이은 또 하나의 혁명으로 봐도 과언은 아니다. 블록체인망의 연결은 세계시민주의를 앞당기면서 기존 경제제도의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메타버스인 샌드박스는 게임 속 아바타가 거래할 때 사용하는 샌드박스 코인을 이용해 가상 부동산이자 NFT인 '랜드'를 살 수 있다. 2019년말 50달러 수준이던 랜드(1×1 사이즈 기준)는 현재 3이더리움 선으로 실물 세계에서 존재하는 아파트 평당 가격을 넘본다. 

이쯤 되면 정말 희한한 일을 넘어 내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사이에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느낄법하다. 샌드박스에는 총 16만개 랜드가 있는데, 이 중 70% 이상의 매매가 성사된 것으로 보여진다. 

게임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엑시 인피니티’에선 약 30억원에 가상부동산이 거래됐다. 가상부동산 경제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디센트럴랜드 속 디지털 상가는 28억원에 매매됐다. 

매수자는 캐나다 가상자산 투자사 토큰스닷컴으로, 해당 상가를 활용해 디지털 패션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랜드는 실제로 존재하는 건물과 교통시설 등을 가상현실로 옮겨와 소유한 부동산을 활용해 임대료를 받고 재투자할 수도 있다. 부동산 경제시스템을 메타버스에 그대로 구현한 셈이다.

어찌 보면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거나, 데니스 호프가 팔던 루나 엠버시와는 차별화 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NFT다.

거래 과정에 위변조가 불가한 NFT가 실제 부동산처럼 등기권리증 등 소유권을 증명하는 전자 등기부등본 역할 때문에 신뢰의 경제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실의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없는 구매를 통한 단순한 소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가상현실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이를 다시 법정 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아바타들이 서울 삼성역 네거리 코엑스 초대형 전광판을 소유하면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광고비를 받거나 5성급 호텔을 이벤트 개최자에게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를 매수하면 아바타들이 거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대해 다달이 월세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플랫폼 안정성을 검증해야한다는 측면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봤을 때 불완전 판매의 요소가 존재하며, 플랫폼이 사라지면 투자 가치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빠르고 투명하면서 혁신적인 메타버스 가상부동산 플랫폼이  NFT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랑이 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메타버스, NFT 거래를 구현할 기술력, 보안 기술 등 3박자를 갖춘 K-메타버스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K-메타버스가 세계 무대를 향해 진격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 서동원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융합한 공간개발 플랫폼 '스테이션블록'의 대표다. 이와 함께 역세권 임대주택개발연구소장,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축기술인회 건축IT사업관리 활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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