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소유·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부동산 NFT'
시장 불투명성·부동산개발 프로젝트 금융구조 개선 기대

지난해 6억9000만달러... 올해 143억달러... 이런 규모로 부동산이 토큰화됐다는 외신을 통해 전해진 수치다. 부동산업계 종사자도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현실로 맞이하게 된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 암호화폐의 폭등으로 신흥재벌의 등장에 이어 실물경제의 구조에 균열을 만들고 있는 NF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모 부동산 중개업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내 부동산 거래의 50%가 암호화폐를 통해 이뤄질 것이며 NFT를 비롯한 코인과 토큰이 부동산 시장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나 올 상반기에 비해 현재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은 부를 축적했으며, 축적한 부의 상당수를 부동산 자산 유형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뉴욕시의 상업용 부동산이 암호화폐로 거래됐으며, 서부 해안의 별장들도 암호화폐 거래된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플랫폼에 게시된 판매 옵션을 보면 오직 암호화폐로만 거래가 가능하다고 명기돼 있어 달러 등 법정화폐로는 거래가 불가능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현실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역시 4대 거래소의 암호화폐 거래액은 이미 코스피를 넘어섰고, 상업용 부동산 NFT 셰어딜 플랫폼 스테이션블록은 수천억대의 개발을 진행하는 시행사들이 부동산 NFT를 사업에 접목해 해외자금 조달과 시행사 자산의 유동화를 실현하기 위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나아가 유수의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암호화폐로 강남 부동산 투자를 위해 수백억대의 블록딜 협상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NFT를 접목한 사례는 2017년부터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등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국내 역시 이를 적용하기 위한 시장의 인식 개선이 급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NFT는 계약체결, 기록, 소유 등을 위변조할 수 없어 시장에 순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거대한 부동산 거래 단위를 마이크로화해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해 투자시장도 건강하게 키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자들만 투자할 수 있는 상업용 슈퍼 부동산의 대중화,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 가격의 불투명성을 비롯 각종 수수료 이슈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무엇보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경우 개발 과정의 NFT화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공정한 이익 분배를 실현할 수 있다는 측면이 소요 원가를 공개하게 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실존하는 여러 사업과 시스템에 접목돼 활발히 쓰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 기술이 갖고 있는 ‘탈중앙’ 특성은 중앙기관 개입으로 비효율이 발생하는 산업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가상부동산 시장의 그것처럼 실물부동산 중개소가 없는 부동산 거래, 광고나 수수료가 없는 콘텐츠 플랫폼, 중간 거래상이 없는 직거래 등이 블록체인 기반 토큰 플랫폼에서는 현실이 될 것이다. 

기존에는 사용자들의 거래 기록과 보존을 금융기관과 같은 중앙기관이 담당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되는 순간 무엇보다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수 있다. 

모든 사용자가 거래 기록을 공유하기 때문에 위변조 이슈도 없으며, 송금 수수료도 훨씬 저렴해진다. 쉽게 이해하려면 인터넷 은행의 혁명을 떠올리면 된다. 금융시스템 접근에 있어 국경이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신원확인 같은 복잡한 절차도 없는데다 24시간 운영한다.
 
이러한 기술은 기존에 유동화가 불가능하던 실물 자산을 NFT화 과정을 통해 매매가 가능하게 된다. NFT는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기술로 블록체인이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실물자산 분할 소유권을 입증하기 쉽지 않았고 거래가 거의 불가능 했다. 예를 들어 1000억원짜리 상업용 빌딩을 1만명이 1000만원씩 투자해도 그 소유권을 증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시장에서 여러 이유로 보편화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복수의 주인이 있는 빌딩은 특히 소유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NFT 기술은 명백한 소유권 증명은 물론 NFT 거래, 담보대출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을 현실화하는 과정에는 아직까지도 우려와 불신이 있고, 이를 뛰어넘기 위한 열정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제도권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 역시 샌드박스 규제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가장 큰 고민은 NFT가 이더리움 기반의 기술이기 때문에 GAS FEE라 불리우는 발행 수수료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크로스체인 기술 도입을 통해 빌딩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꾼다고 했던가? 새로운 기술 기반의 혁신만이 시장을 바꾸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창출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NFT는 자본주의 시장이 거부할 수 없는 자본혁명의 기술이 될 것이다. 

 

** 서동원은 상업용부동산 NFT셰어딜플랫폼 '스테이션블록'의 대표와 함께 역세권 임대주택개발연구소장,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축기술인회 건축IT사업관리 활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