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중시 분위기 확산… 타워형보다 저렴하고 관리비도 절약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높아지는 중소형 아파트 선호도와 더불어 실속을 중시하는 분위기 확산에 판상형 설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택 시장 호황기에는 세련된 외관을 갖춘 타워형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 거주해보니 웅장한 외관만큼 분양가 및 관리비가 비싸다는 것과 평면 배치의 불균형으로 죽은 공간이 많아져 공간 활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더불어 통풍·환기가 어려워 주거쾌적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거론되곤 했다.

반면에 판상형 아파트는 `ㅡ`이나 `ㄱ` 등의 단조로운 구조로 설계돼 통풍이나 환기가 우수하고, 에너지 효율이 좋아 관리비를 절약하기 수월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 네모 반듯한 정방향 구조로 공간활용도가 높으며, 타워형보다 저렴한 편이다. 베이(Bay)수를 늘리기에도 수월해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발코니 확장 시 넓은 서비스 면적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최근 판상형이 다시 대세로 떠오르면서, 시장에서도 그 강세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선보인 ‘송도SK뷰’의 경우, 평면 설계에 따라 경쟁률이 극명하게 갈린 바 있다. 판상형 84㎡A, 84㎡B에는 각각 1,044가구 모집에 1,007명, 114가구 모집에 282명이 청약해 선전한 반면 타워형 84C타입도 407가구 모집에 43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미달됐다.

이 가운데 건설사들이 앞다퉈 판상형 설계 위주의 신규단지 공급에 나서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4월,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부지에 제1호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천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세대 남측향 배치로 구성되고, 전용 74㎡와 84㎡가 4Bay 판상형으로 설계돼 채광성과 통풍이 우수하다. 국철 1호선 천안역이 인접하고 도보권 내 남산초·천안제일고가 있어 교육환경이 좋다.
또한 반경 1.5Km 이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순천향대병원,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있어 편리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흑성산, 봉서산 등이 가까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단지 주변에 조성된 건물이 대부분 낮기 때문에 조망권과 일조권이 우수하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보육시설,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으며, 지상 46~47층에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용 가능한 스카이라운지(근린생활시설)가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47층, 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51세대 규모다.

대림산업은 4월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19(1)블록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가구 판상형 4Bay 남향 위주의 배치로 구성되고, 단지 남측이 탁 트여있어 일조와 개방감이 뛰어나다. 내부에는 다용도 팬트리, 현관 워크인 수납장(일부타입 적용),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을 적용해 공간활용도를 높였으며, 전용 84㎡의 경우 5.1m 와이드 광폭거실 설계를 적용했다. 이는 발코니 확장시 실사용 면적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24개동, 전용면적 66~84㎡, 총 2038가구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4월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일원에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를 내달 공급한다. 단지는 남향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 판상형 위주로 구성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새적굴 공원(예정) 안에 위치한 유일한 아파트다. 새적굴 근린공원과 내덕생활체육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하는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율량천과 우암산 조망도 가능하다. 율량지구 중심상업지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홈플러스·내덕 자연시장·청주 성모병원·그랜드플라자호텔·충북학생 수영장·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예정) 등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전용면적 75~121㎡ 총 777가구 규모로 93%가 선호도 높은 84㎡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금강주택은 3월중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B3블록에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오는 6월 개통예정인 소사원시선 연성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인데다가 택지지구, 중소형 아파트인 동시에 100% 판상형으로 지어져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79~84㎡, 총 590가구로 이뤄졌다.

이종민 기자 (jongmin1@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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