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화학사업이 국내에서 업계 1·2위를 다투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실적을 넘보고 있다. 한화그룹 화학계열사는 지난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화학사업에 견줄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자료:한화그룹]
한화토탈 대산공장. [자료:한화그룹]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화학 계열사 한화케미칼·한화토탈·한화첨단소재·한화종합화학·여천NCC(50%) 등이 지난해 총 2조79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아직 실적발표 전인 계열사 실적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그룹 화학 계열사 영업이익을 모두 더하면 이 같은 규모 실적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 화학업체 중 가장 많은 영업익을 낸 롯데케미칼(2조9297억원)과 뒤를 이은 LG화학(2조9285억원)을 바짝 추격하는 규모다. 한화가 화학사업에서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국내 화학 업계는 롯데·LG·한화 3강 구도가 형성됐다. 그동안 LG와 롯데가 엎치락뒤치락 일등을 다투던 시장에 한화가 가세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삼성토탈(현 한화토탈)과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했다. 방산 부문과 함께 그룹의 전통 핵심 사업이었던 화학 부문 외형 성장은 물론 내실까지 도모했다.

화학 부문 에틸렌 생산규모는 304만톤(여천NCC 195만톤, 한화토탈 109만톤)으로 국내 1위로 올라섰다. 수많은 다운스트림 제품 기초원료가 되는 에틸렌 생산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화학 부문 포트폴리오 외연을 한 단계 확장하며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가성소다 분야에서 강점을 갖췄다.

한화토탈 인수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원료 분야 생산 규모가 확대됐다. 파라자일렌(PX), 스티렌 모노머(SM) 등 국내 석유화학업계 중 한화토탈이 경쟁력을 갖춘 방향족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한화토탈은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를 정제할 수 있는 자체설비(CFU)를 통해 휘발유·경유·항공유·LPG 등 각종 연료유를 생산하면서 에너지사업까지 외연을 확장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생산한 제품 중 일부는 한화첨단소재의 자동차, 태양광, 전자재료 소재에 공급하는 수직 계열화도 이뤘다.

한화종합화학 인수로 160만톤 규모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규모도 갖췄다. 한화종합화학은 태양광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며 현재 PTA 단일제품 생산에서 탈피, 사업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와 부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에는 R&D 경쟁력 확보 및 세계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경량복합소재연구소'를 신축했다. 경량복합소재연구소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열가소성, 열경화성 복합소재 연구와 함께 신규 어플리케이션 설계, 개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자료:한화그룹]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자료: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이처럼 화학산업 모든 스펙트럼은 물론 정유제품까지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일부 제품 마진이 감소하더라도 시황이 좋은 다른 제품이 이를 상쇄하는 안정적인 수익창출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화학사업은 지난 60여년 동안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사업”이라며 “앞으로도 화학을 한화그룹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한화그룹 화학 계열사

[자료:한화그룹]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