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환경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중국 미세먼지 저감 시장을 뚫었다. 통합 처리기술 수요에 맞춰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블루버드환경의 집진 및 다이옥신 저감 설비(CDS 시스템).
블루버드환경의 집진 및 다이옥신 저감 설비(CDS 시스템).

18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에 참여한 블루버드환경과 한모기술 컨소시엄은 최근 중국 산서성 석탄열보일러에 탈황·탈질설비를 공급하는 136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블루버드환경·한모기술 컨소시엄은 계약에 따라 산서성 내 고양매광, 수욕매광 등 5개 현장 석탄열보일러에 각각 17대씩 총 34대 탈황·탈질설비를 올해 말까지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중국 발주처 기술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뤄낸 성과다. 국내 중소환경기업 중국 환경시장 진출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은 산동성, 산서성, 하북성 등 중국 내 제철소, 석탄화력발전소 등 대기오염 다량배출시설에 국내 대기오염 방지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극심한 미세먼지 문제에 직면한 중국은 탈황과 탈질, 집진과 탈황 등 통합 처리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국내 기업의 우수 환경기술 풀을 확대해 기술 협력을 위한 기업 컨소시엄 구성 등 중국의 다양한 기술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한-중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 현장 중 하나인 중국 산서성을 방문한 이후 이뤄졌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수주를 계기로 올해 성과 추가 도출을 기대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의 대상 지역·산업·기술 분야를 확대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18개사 30개 기술이 참여 신청했다.

기존 대상 지역은 중국 산동성, 하북성, 산서성, 섬서성, 요녕성, 내몽고자치구 6개 지역이었다. 올해는 하남성, 길림성, 강소성, 흑룡강성, 북경시, 천진시까지 6곳을 추가해 12개 지역으로 늘었다.

지원 산업분야는 기존 제철소, 석탄화력발전소, 소각발전소에서 올해부터 석유화학, 시멘트 등을 추가했다. 기술도 집진·탈질·탈황 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최근 단속을 강화해 수요가 증가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 기술까지 확대했다.

블루버드환경의 집진 및 다이옥신 저감 설비(CDS 시스템).
블루버드환경의 집진 및 다이옥신 저감 설비(CDS 시스템).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신규 협력지역을 중심으로 한·중 협력회의와 발주처 대상 현지 기술설명회 등을 열어 추가 사업 수주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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