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내연녀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여자문제로 이혼했다는 불륜 의혹까지 제기됐다.

더군다나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이 박수현 예비후보의 전 부인 박재은 씨와 과거 동료 오영환 씨라는 점에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논란에 박 예비후보 측이 입을 열었다. 박 예비후보 측 선거캠프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모두 ‘거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력 충남지사 후보로 꼽히는 박 예비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이라는 것이다.

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오영환 씨는 박 예비후보와 김영미 공주시의원의 내연관계가 2009년부터 지속됐고 "박 후보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시간 구분 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오영환 씨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박 예비후보의 전 부인 박재은 씨는 오영환 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며 박 예비후보의 여자 문제가 복잡해 이혼을 하게 됐다고 거들었다.

박 후보 캠프 측은 이를 반박했다. 이혼 당시 전 부인 박재은 씨가 변호인에게 제출한 준비서면에 따르면 여자 문제로 이혼을 한다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 소송 과정에서도 박재은 씨는 이혼 사유로 생활고만을 언급했다.

김영미 시의원의 남편 A씨도 기자회견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오히려 악의적인 비방이 피해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진술서를 보면 혼인기간 중 김 시의원은 불륜이나 내연관계를 저지른 적이 없다. 하지만 오영환 씨와 박재은 씨는 박 예비후보의 불륜관계가 2009년부터 계속돼 왔다는 거짓을 유포해 A씨와 김 시의원의 딸을 괴롭히고 있다.

박 후보 캠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박재은 씨는 2007년 12월 집을 나갔다. 이후 긴 별거생활이 시작됐고, 박 후보와 전 부인 박 씨는 10년이 넘는 별거 기간 동안 4~5회만 만나며 사실상 부부관계는 끊어졌다.

박재은 씨는 집을 나가며 거처도 알려주지 않은 탓에 이혼 과정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박 예비후보는 아무런 직함이 없을 때에 신분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2017년 3월 박재은 씨와 이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박 씨의 거주지를 알 수 없어 이혼 소장을 2017년 5월이 돼서야 전달할 수 있었다.

또 애초에 협의이혼을 진행하려 했으나 박재은 씨가 같이 살지 않지 않아도 법적으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는 등 알 수 없는 발언을 해 재판이혼으로 이어지게 됐다.

문제는 이후에도 발생했다. 박 예비후보측과 박재은 씨가 이혼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오영환 씨가 개입한 것이다.

박재은 씨와 오영환 씨는 이혼의 대가로 박 예비후보에게 세 가지 금품을 요구했다. 첫 번째 안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서울시 소유의 부지를 20년 동안 임차할 수 있게 해주고, 자금 50억원도 대출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다.

두 번째 안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150억원 상당의 부지를 자신들이 매입할 수 있게 해주고, 매입 금액의 90%를 대출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이다.

세 번째 안은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주유소 매입자금인 5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이 세 가지 요구를 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이었던 박 예비후보가 그만한 힘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혼을 조건으로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려 했던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들이 요구를 모두 거절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 부인 박재은 씨는 이혼의 조건으로 ‘현금 1억원 지급과 매월 말일 30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빚만 6000만원이었던 박 예비후보였지만 어렵게 조건을 들어줬고, 목돈이 없었던 관계로 201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말일 박재은 씨에게 3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박재은 씨와 오영환 씨는 박 후보가 청와대에서 나와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의 다른 충남지사 후보 측에 서서 박 예비후보를 끌어내기 위해 거짓을 주장하고 있다. 깨끗해야 할 정치판을 더럽히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을 왜곡하면서 실상을 모르는 이들에게 박 예비후보를 여자문제 때문에 가정을 파탄시킨 남편으로 만들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전 부인에 대한 예의상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박재은 씨가 선을 넘은 만큼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기도 전에 충남도지사 선거는 벌써부터 난장판이 됐다. 난장판을 만든 장본인은 박 후보 전 처와 박 후보의 옛 동료인 오영환 씨다.

또 정확한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를 쏟아 낸 언론들도 선의의 피해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둘러 진실이 밝혀져 더러워진 선거판이 깨끗해지기를 바란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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