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치'를 통해 지난해 대기환경기준을 달성한 울산 남구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한다.

울산 여천동 벤젠농도 추이. [자료:환경부]
울산 여천동 벤젠농도 추이. [자료:환경부]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여천동 유해대기물질 측정소에서 측정한 벤젠 대기 농도는 4.25㎍/㎥으로 전년(9.15㎍/㎥)보다 53.6% 감소하며 대기환경기준(5㎍/㎥ 이하)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2~2016년 5개년 평균(8.06㎍/㎥)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울산 남구지역이 대기환경기준을 달성한 것은 2011년 이후 6년만이다.

배경에는 민관 협치가 있다.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산업계와 함께 벤젠 배출저감 대책을 추진했다. 울산 지역에 거점을 둔 16개사도 벤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총 104억원을 투자해 방지시설 개선, 측정장비 구입, 누출감지시스템 구축 등을 이행하는 등 지역 문제에 팔을 걷어 붙였다.

산업계는 이 같은 결실을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 개선하기 위해 '벤젠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내용은 기업의 자발적인 벤젠 배출저감 방안 이행, 행정기관의 벤젠관리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기술 적극지원, 협약 당사자 간 소통체계 구축·운영 등이다.

협약에는 SKC 울산공장, SK에너지, SK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 롯데케미칼 울산1공장, 롯데케미칼 울산2공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울산공장, 이수화학 울산공장, 카프로, 코엔텍, 태광산업 석유화학1공장, 태영인더스트리,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효성 용연2공장, 울산아로마틱스, 한국석유공업 등이 참여했다.

SK종합화학 울산 설비.
SK종합화학 울산 설비.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민관 협치를 통한 지역 환경 현안 해결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과제”라며 “향후 지자체 및 기업들과 소통·협력을 강화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관리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울산시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협의회 회의장에서 울산지역 개선사례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민관 협치 사례 확산 현장토론회'도 개최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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