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아크릴산과 고흡습성수지(SAP) 등 고부가제품을 증설한다. 이미 투자를 발표한 엘라스토머와 친환경 가소제 등을 더하면 고부가제품 관련 투자가 1조원을 넘어선다.

LG화학이 생산하는 아크릴산(오른쪽)과 SAP. [자료:LG화학]
LG화학이 생산하는 아크릴산(오른쪽)과 SAP. [자료:LG화학]

LG화학은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30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 18만톤과 SAP 10만톤을 증설한다고 26일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아크릴산 70만톤과 SAP 50만톤의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춘다. NCC(프로필렌)-아크릴산-SAP으로 이어지는 '프로필렌 체인' 수직계열화를 강화한다. LG화학은 증설로 연간 3000억원 이상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고부가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증설을 포함해 추진 중인 기초소재 분야 국내 투자 규모가 1조원을 웃돈다.

회사는 지난해 4000억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20만톤 증설하고 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다.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등에 사용된다. 내년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해 세계 3위권에 진입한다.

LG화학은 나주에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16만톤을 증설하는 친환경 사업단지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고부가 사업 확대를 위한 기초원료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대산공장 NCC(납사분해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량 23만톤을 증설한다.

LG화학은 고부가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엘라스토머, 고기능 ABS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SAP, 친환경 합성고무 등 매출을 현 4조원에서 2020년까지 7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사장(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고부가제품 SAP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라며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연구원이 SAP를 실험했다. [자료:LG화학]
LG화학 연구원이 SAP를 실험했다. [자료:LG화학]

아크릴산은 SAP 주원료다. 아크릴섬유,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LG화학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 및 제조공정 기술까지 전 공정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SAP는 자기 무게의 최대 500배에 달하는 순수한 물을 흡수할 만큼 뛰어난 흡수력과 보수력(압력을 가해도 흡수된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을 가진 특수 고분자 소재다. 기저귀와 여성용 위생용품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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