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종합기상관측소' 기상항공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0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기상항공기 취항식을 열었다. 기상항공기는 내년 초부터 우리나라 영공에서 기상관측 업무를 수행한다. 2008년 도입 기본 계획 수립 후 9년여 만이다.

기상항공기 외형과 탑재모습. [자료:기상청]
기상항공기 외형과 탑재모습. [자료:기상청]

기상항공기는 쌍발 터보프롭(Twin Turboprop)기인 비치크래프트(Beechcraft) 킹에어 350HW로, 높이 4.37m에 길이 14.22m, 폭 17.65m다. 최대 비행 가능 고도는 3만2000피트(약 10㎞), 최대 비행 가능 시간은 6시간이다.

기상항공기에는 조종사 2명, 장비 운영자 2명, 연구자 1명 등 5명이 탑승한다. 드롭 존데(낙하하면서 기상을 관측하는 장비)와 방사능 장비, 구름 입자와 강수 측정기, 온실가스 분석기, 온도 측정장치, 자료수집 시스템 등 14종 25개 기상관측장비가 탑재됐다.

기상과학원은 지난주 시험비행 결과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을 근거지로 하는 기상항공기는 연간 400시간 운항을 목표로 한반도 공역에서 기상을 관측한다. 기상항공기는 지상 관측자료와 비교했을 때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기 상층 관측자료를 확보해 기상 현상 이해도를 높인다. 수치모델 성능을 향상하는 데 활용된다.

주요 임무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대설 등 계절별 위험기상과 해상 기상현상 선행 관측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한 대기질, 황사·미세먼지, 방사선 탐사 등 환경기상 감시 △온실가스를 포함한 주요 기후변화 원인물질 관측 △구름의 물리적 특성 관측 △인공증우·증설 등 기상조절 실험 연구 등이다.

기상항공기는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상 관측도 맡는다. 드롭 존데를 통해 고도별로 기온, 습도, 압력, 바람 등을 측정해 수치모델링에 활용한다. 올림픽 기간 세계기상기구(WMO) '평창 국제공동연구' 연구진과 지역 구름 물리 특성을 공유한다.

기상청은 앞으로 기상항공기와 지상 관측망, 인공위성(천리안), 기상관측 선박(기상1호) 등 산출 정보를 통해 한반도의 종합적 입체 관측망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기상항공기는 날아다니는 최첨단 기상관측장비로, 기상재해에 대한 이해와 대응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기상항공기 제원과 성능

[자료: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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