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오염물질 저감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이후 발전공기업이 환경설비 개선에 본격 나서면서 성과가 가시화됐다.

태안화력에 설치된 전기집진기.
태안화력에 설치된 전기집진기.

한국서부발전은 15일 태안화력발전본부에서 지역주민을 초청, 환경개선과 미세먼지 감축 성과를 알리는 '제2차 국민 소통-공감 Day'를 개최했다. 5월에 열렸던 1차 소통의 연장선이다. 환경 신기술 도입 이후 태안화력의 대기오염배출 물질이 얼마나 줄었는지 알리는 자리다.

서부발전은 올해 9월말 기준으로 2015년 동기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41% 감축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기생산량이 23%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일 발전량 기준으로 환산시 오염물질 감축량은 51% 수준이다.

서부발전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설비운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 설비 운영방법을 전면 개선했다. 계획예방정비공사 기간 중 태안화력 2·4·7호기에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설비 촉매층을 1단 추가 증설했다. 먼지를 제거하는 집진기의 방전극과 집진극도 교체했다.

오염물질 감축 성과는 태안화력 1호기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 싸이클론 기술의 역할이 컸다. 태안화력 1호기는 7월부터 시작된 약 3개월 간 성능 검증에서 황산화물 9.3ppm, 먼지 4.8mg/S㎥의 평균 농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까다로운 대기환경 기준인 수도권 석탄화력 배출기준(SOx 25ppm, 먼지 5mg/S㎥) 보다 낮은 수준이다.

싸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은 탈황설비 내부에 난류기, 3단 스프레이 노즐, 싸이클론 집진기를 설치한다. 혼합과 확산, 원심력 등의 원리를 종합적으로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서부발전이 기술 도입을 결정할 당시 성공 여부에 우려가 많았지만, 이번 실증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3호기에도 탈황설비 성능개선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을 2021년까지 태안화력 전호기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성능개선 공사가 완료되면 태안화력 1~8호기의 황산화물, 먼지의 수도권 수준 달성 목표를 당초 2025년보다 4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무누설 탈황설비 가스열교환기(GGH) 개조, 초 저질소산화물 버너 설치 등 환경 신기술 추가 도입으로 미세먼지 제로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거두고 있다. 태안화력의 환경신기술 설치공사를 수주한 대영 C&E는 서부발전 신기술 적용으로 신규 인력 50여명을 채용했다. 사업 확대에 따라 향후 300여명의 추가 고용도 예상하고 있다.

김동섭 서부발전 기술본부장은 “지금까지 달성한 미세먼지 저감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적인 환경 신기술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소통 노력을 지속 시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태안화력 대기오염물질 저감성과('17. 1~9월) >

■ 대기오염물질 저감 : '15년 1~9월 대비 배출총량 41% 감축

■ SOx(황산화물) 33%, NOx(질소산화물) 46%, 먼지 30% 저감

* 설비용량 62% 증가(4,000→6,380MW), 전기생산량 23% 증가(24,651→30,200MWh)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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