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후체제(파리기후협정)' 방향을 제시할 국제회의가 우리나라 인천에서 내년 개최된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46차 IPCC 총회 모습. [자료:기상청]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46차 IPCC 총회 모습. [자료:기상청]

기상청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폐막한 제46차 기후변화에관한국가간패널(IPCC) 총회에서 한국 인천이 내년 제48차 IPCC 총회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11일 밝혔다.

IPCC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평가를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전문가협의체다. IPCC는 세계 기후변화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해 주기적(5~7년)으로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간한다.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각국 정책결정자에게 과학적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

내년은 IPCC 출범 30주년이다. UNFCCC가 IPCC에 요청한 '1.5℃ 특별 보고서'가 승인될 예정이라 관심이 높다. 1.5℃ 특별 보고서는 유엔이 이례적으로 IPCC에 작성을 요청해 주목받았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처음 제시, 평가한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기후협정 후속 협상에 기준이 되는 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총회에는 기후변화 전문가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대표가 대거 참석한다.

파리기후협정은 선진국에만 감축의무를 부여했던 교토의정서가 2020년 만료됨에 따라 이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동참해 기후변화대응을 이어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파리기후협정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100년까지의 지구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내년 총회에서 '1.5℃ 특별보고서'가 승인되면 개최지 위상을 높일 것”이라면서 “총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PCC는 통상 1년에 2회씩 각국을 순회하며 총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지난 3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45차 총회가, 지난 6일부터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제46차 총회가 열렸다. 한국에서는 2010년 10월 부산에서 제32차 총회가 열린데 이어 내년이 두 번째다. 한국은 이희성 박사가 제6대 IPCC 의장을 맡은 의장국이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