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환경청이 경북 영양 풍력발전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입지가 부적절한 것으로 결론냈다.

대구환경청은 2일 풍력발전회사 AWP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바탕으로 수차례 현지 답사, 주민 면담, 전문갇주민 합동 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이같이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청은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부동의' 의견을 승인기관인 영양군에 보냈다.

AWP는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 일대에 3.3㎿ 풍력발전기 27기와 진입도로 14㎞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AWP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놓고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바라는 주민으로 나뉘어 논란이 일었다.

대구환경청은 발전단지 예정지가 멸종위기종 서식지인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고 생태 연결성이 뛰어난 낙동정맥에 자리 잡고 있어 건설이 부적정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곳에 풍력발전단지를 만들면 멸종위기종 서식지와 우수한 식생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풍력발전소와 도로 건설로 최대높이가 18m에 달하는 대규모 인공사면이 발생할 경우 멸종위기종 서식지와 우수한 식생을 훼손하고, 동물의 이동을 제한해 생태축 단절을 초래하는 등 환경적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판단했다.

풍력발전소 예정지 남쪽에 풍력발전단지 2곳이 운영 중이고 2곳이 공사 중인 상황을 고려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물 이동 제약으로 생태가 단절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우수한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 있는 개발계획은 입지, 환경보전 방안, 사업규모, 주민 의견수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경과 개발의 조화가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고, 우수한 자연·생태자원 보유지역 회피, 개발규모 최소화, 주민의견 적정수렴을 통해 주민수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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