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타이탄(대표 이동우)이 1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이 있는 석유화학기업이다. 롯데케미칼이 2010년 타이탄 지분 100%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신주 5억8000만주를 포함한 총 23억779만1500주(약 4조원)를 상장했다. 2010년 페트로나스 케미칼이 말레이시아에 상장한 이후 아시아 유화업계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 전체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30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상장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타이탄 지분 인수 뒤 7년 만에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신규 공모로 확보한 약 1조원 추가 자금을 말레이시아 에틸렌·폴리프로필렌 증설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한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미래 수요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의 대표 사례다.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취임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했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 2004년 케이피케미칼을 각각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타이탄 인수에 이어 2015년에 삼성화학사(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와의 빅딜을 성공시켰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는 롯데케미칼의 독자 기술력으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를 건설해 우즈베키스탄이 건국 이래 최초로 대규모 화학 산업시설을 보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북미 에탄크레커 합작 사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석유화학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그룹이 제조업 최강국인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신흥 개발도상국이 밀집된 동남아의 대표 화학사로 롯데그룹 화학 부문 호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업공개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동남아 대표 화학사로 2010년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에 1조5000억원에 인수됐다. 주 생산품목은 에틸렌(72만톤/년), PE(폴리에틸렌 101만톤/년), PP(폴리프로필렌 44만톤/년)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약 2조 2851억원, 영업이익 5059억원을 기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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