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해범 김양이 오는 4일 인천지법 형사 15부(재판장 허준서)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처음으로 유괴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인천초등생 살해범 김양은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평소 해부학 책을 심도있게 읽으며 따라 그리기를 즐겨했다. 또한 인육을 즐기는 미국드라마 '한니발'에 깊게 심취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4일 열린 공판에서 인천 초등생 살해범 김양의 변호인은 "피해자를 유인한 부분은 약하지만 혐의를 인정한다" 라며 "그러나 검찰 측 주장대로 사전에 치밀한 계획에 따라 범행한 것이 아니며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양의 변호인은 시체유기 당시 '심신미약' 상태임과 모친의 연락을 통해 자수한 점을 양형에 침착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양 변호인 측은 '심신미약' 상태와 '정신감정'에 관련된 증거를 위해 2016년 의사 심리상담을 받을 당시 말한 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도덕선생님과 토론할 당시 도덕 선생님이 김양을 향해 "네가 무섭다. 보통 학생들은 가질 수 없는 생각을 한다" 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재판 과정 중 김양의 변호인은 김양의 재판결과를 미리 예단하는 듯한 발언을 보여 재판부로부터 혼이 나기도 했다. 김양의 변호인은 "심신미약이 인정될 것 같지 않다"라며 "저도 사형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에 김양은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는 변호인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양의 다음 재판은 7월 12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날 검찰의 구형이 있을 예정이다.
이수지 기자 greendaily_lif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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