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천연가스가 공급되기 시작한 지 30년, 이제 웬만한 시도 지역에서는 배관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가스공급은 우리의 식생활 문화의 큰 변화를 가져왔고 에너지 복지를 실현한 대표적 성과다. 천연가스 전국공급 사업은 올해 5월 제주 LNG 기지 건설로 방점을 찍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으로 관광객 급증 등에 따른 경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늘었지만 공급 구조는 취약했다.

제주도는 2004년 한국가스공사에 천연가스 공급을 의뢰했고, 그 염원을 풀기위한 노력이 올해부터 시작됐다.

2010년 제10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처음으로 '제주도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공급계획'이 반영됐다. 가스공사는 2012년 제주 LNG기지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제주도와 LNG기지 건설을 위한 세부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 11월부터 제주 애월항 일대 약 2만3000평에 기지 부지를 조성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제주 LNG 복합화력(중부발전)과 200㎿급 발전소에 대한 LNG 공급·인수합의서를 체결했다.

올해 3월에 저장탱크 및 부대설비 공사가 시작됐다. 4만5000㎘급 저장탱크 2기, 기화송출설비 120T/H 등 가스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제주도의 지리 특성을 감안해 태풍·해일 등에 대비한 안전기준을 적용했다. 내진설계도 관련 기준 이상으로 갖춘다.

가스공사는 2019년까지 약 3500억원을 투자해 저장탱크 2기 등 천연가스 저장시설을 건설한다. 약 2000억원 사업비로 가스 배관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공사는 기지 행정동 공사, 전기공사 등에 162억원 규모로 지역 업체가 적극 참여하도록 한다. 지역 자재(레미콘, 경계석, 현무암 등)를 구매하고 제주 현지에서 필요인력을 최대한 채용할 방침이다. 제주기지와 공급주배관 건설공사가 이뤄지는 3년간 약 530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제주 LNG기지 건설과 더불어 통영기지와 제주 애월기지를 오가는 소형 LNG수송선 2척을 국내 선사와 조선소를 통해 발주했다. LNG선은 각 3500톤 규모로 척당 제조비용은 1500억원 수준이다.

2019년이 되면 제주도 전역에 약 80km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이 완성된다. 향후 30년간 연평균 35만톤(도시가스용 12만톤, 발전용 23만톤) 천연가스가 배관을 통해 공급된다. 가정은 값싸고 편리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내 전력 자립도 기대된다. 제주도민의 에너지 복지 증진,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청정 섬 제주도가 '카본프리 아일랜드'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조정형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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