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시화방조제와 대부도를 지나 도착한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 서울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이 곳에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소가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받는다.

지난 22일 영흥도에 들어서니 발전소 굴뚝의 하얀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좋은 날엔 수증기가 증발해 흰 연기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영흥발전소는 부지면적 약 250만평에 발전설비용량 5155㎿를 갖췄다. 남동발전 전체의 51%, 전국 발전소 설비용량의 약 5%를 차지한다. 기력설비가 1~6호기, 신재생설비는 풍력, 태양광, 소수력, ESS로 구성됐다.

차를 타고 발전소 주변을 둘러보니 나란히 일렬로 서 있는 4개의 하얀 발전소 건물 옆쪽으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가 건설 중이다. 태양광발전은 총 7㎿ 규모로 설치된다. 기존 영흥화력 태양광 설비(1㎿급)에 6㎿급 설비가 추가된다. 완공되면 신재생설비만 80㎿ 규모를 갖춘다.

영흥발전소는 수도권과 가까운 만큼 엄격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지켜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초과부담금 납부와 향후 사업에서 각종 불이익을 받는다.

통합제어실에 들어가니 발전호기별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수치가 실시간 상황판에 떴다. 영흥 4호기, '황산화물(SOx) 7ppm, 질소산화물(NOx) 13ppm, 먼지(Dust) 1.2㎎'이란 수치가 보였다. 2016년 기준 황산화물은 배출허용기준 45ppm, 질소산화물 55ppm, 먼지는 20㎎이다.

영흥 4호기는 2014년에 완공돼 인천시가 제시한 배출허용기준보다 약 1/4~1/5 낮게 배출한다. 2004년 지어진 영흥 1호기는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4호기보다는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남동발전은 1~2호기의 환경설비를 단계별로 보강할 계획이다.

안영대 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경영지원실장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화력발전소의 환경설비 성능도 향상돼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들었다"면서 "1~2호기 환경설비를 강화해 3~6호기만큼 배출 수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남동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환경설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1조700억원을 투입해 2015년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을 최대 72%까지 감축한다. 2019년까지 35%, 2025년까지 72%를 줄인다는 목표다.

영흥발전본부는 2004년 건설된 1~2호기의 환경설비를 단계별로 보강한다. 2019년 1단계, 2025년까지 2단계로 환경설비를 전면 교체한다. 현재 대비 23% 저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실장은 "석탄 화력은 대규모 환경, 탈진, 탈황 설비를 장착해 미세먼지와 질소·황산화물을 저감함에도 환경오염 주범으로 오해받고 있다"면서 "노후 발전기 폐지, 연료전환, 환경설비 보강 등 장기적인 전면 교체로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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