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방사능 캡슐을 갖고 돌아다니면 잡아낼 수 있을까. 국내에선 힘들다. 방사능 물질 계측 장비가 공항이나 항만, 군사시설 등에 구축되지 않아서다.

방사능 계측 전문업체 누크세이프(Nucsafe)의 레스터 사이더로풀로스 대표는 "미국 9.11 테러 이후 정부가 테러에 대비해 누크세이프 제품을 군용으로 도입했다"면서 "방사능 핵물질 테러는 소량이어도 파괴성이 심각해 사전 감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크세이프 제품은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같은 특수 핵 물질(SNM)을 포함해 의료·산업용 핵종을 감지, 식별한다. 회사의 방사능 계측 기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ITRAP 인증을 받았다.

지역감시 시스템을 이용해 주변 지역에 오염된 방사능 물질을 실시간 감지하고 분석한다. 항공 검색 시스템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인공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지역을 찾아낸다. 방사성 물질 수치가 높게 나온 곳으로 차량을 보내 지역을 좁힌 후 사람이 배낭·조끼형 검색 기기를 입고 방사성 핵종 물질을 식별한다. 방사능 감지 데이터는 실시간 통제 센터로 전송된다.

사이더로풀로스 대표는 "그동안 미군에만 제품을 납품했지만 최근 영국 히드로 공항과 일본 항만에도 수출하는 등 산업과 민간으로도 영역을 넓혔다"면서 "한국에서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에 배낭형 7개, 차량 디텍터 1대 등을 납품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가 미군과 합동 훈련 당시 미군이 백팩 디텍터를 쓰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져 제품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더로풀로스 대표는 "방사능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감지 시스템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에서는 작은 방사능 캡슐을 갖고 다녀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방사능 피폭이나 핵테러는 수십만명이 희생될 만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누크세이프는 피폭 철강 감지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철강의 80%는 재활용되는데, 이 중 방사능에 피폭된 철강이 있는지 감지기를 이용해 확인한다.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테러방지시스템에 아시아 독점 계약권을 줬다.
송혜영 기자 hybrid@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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