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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개인 충전기 없이 전기차 타 보니
[이슈분석]All about 전기차 충전소
2017년 01월 31일 () 17:50:02 박태준 기자 gaius@etnews.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처음엔 많이 불편했다. 그 불편함은 사나흘밖에 안 갔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거주하고 직장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A씨는 개인용 충전기 없이 열흘 동안 서울에서 전기자동차만 타고 생활해 봤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용 충전기 설치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펼쳐지고 있고, 실제 사용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A씨는 지난달 초부터 열흘 동안 B사 2016년형 전기차를 평소처럼 출퇴근 등 일상 생활용으로  운행했다. 차량 내부 히터나 열선 시트 없이 운전이 불가능한 겨울철 날씨 탓에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100㎞에 못 미쳤고, 아파트 단지 안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없어 다른 전기차 이용자처럼 귀가 후 충전은 불가능했다.

   
◇매일 충전할 필요도, 풀(Full) 충전할 일도 없었다
난방 없이는 운전이 어렵고, 여름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겨울 날씨에다 전용 충전기 없는 전기차 이용은 낯설고 불편했다. 배터리 용량도 크지 않은 전기차여서 충전 후 주행거리가 100㎞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에 더욱 긴장됐다.

A씨는 첫날부터 충전 상태 표시판을 수시로 보면서, 충전량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히터를 켜는 횟수도 크게 줄이면서 무릎 담요까지 준비했다. 평소처럼 급가속 하지 않고, 주행 거리까지 따져 가며 운행했다. 사나흘이 지나자 긴장감은 사라졌다. 목적지 인근에 충전소나 충전할 곳을 파악하면서 평소처럼 일평균 주행거리(40~60㎞)대로 주행하면 불편할 게 없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하면서다.

열흘 동안 일평균 59㎞를 달렸다. 이전 내연기관차를 탈 때와 비슷한 거리다. 이 가운데 사흘은 전혀 충전하지 않았고, 배터리 100%까지 완전 충전한 일도 두 번뿐이었다. 급속충전기로 끝까지 충전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완전 충전까지 기다리기도 지루했지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공용충전소가 주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거나 쇼핑하는 동안 시설 주차장에 충전기를 찾아 머문 시간만큼 충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환경공단이나 민간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내 주위 충전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내가 탄 전기차 충전케이블을 이용할 수 있는지 충전 규격이나 실시간으로 충전기 사용이 가능한지도 안내하기 때문에 헛수고도 없었다.

장거리 운행도 불편함이 없었다. A씨는 왕복 200㎞ 거리 남짓 되는 지방에 다녀왔다. 히터를 켠 상태에서 약 70㎞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양에서 출발했지만 서해안고속도로 행남도 휴게소에 들러 가는 길에 한 번, 오는 길에 한 번 충전한 것만으로 충분했다. 마침 휴게소 충전소에 다른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었지만 충전기가 두 개여서 이마저도 불편하지 않았다.

◇열흘 동안 598㎞ 주행, 연료비는 단돈 1만5859원
A씨는 지난 열흘 동안 총 598.3㎞를 전기차로 운행하면서 여덟 번 충전했고, 충전 전력량은 총 89.2㎾h다. 일반 내연기관차를 이용했다면 약 7만~8만원의 주유비와 두 번 정도 주유소를 찾았을 테지만 연료(충전)비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5분의 1밖에 들지 않았다.

집 밖에 충전인프라 이용만으로 한 달에 1500㎞를 주행하더라도 총 연료(충전)비는 5만원도 채 안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무료 개방한 한국전력공사 남서울 사업소 공용충전소를 찾아 약간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만일 여덟 번 충전을 가정용 충전기(완속)를 사용했다면 보통 퇴근 후 심야시간 때 충전하기 때문에 비용을 최대 5000~6000원까지 아낄 수 있다.

내연기관차와 주유(충전)시간을 비교해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여덟 번 충전 모두를 급속충전기(50㎾h급)를 이용했다면 한 번 충전에 10분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 5분이면 주유 가능한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불편하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평소처럼 주차하는 시간 동안 회사 건물 등 실내 주차장에 있는 220V 일반 전기코드(시간당 2.2~2.5㎾ 충전)나 완속충전기(7㎾h급)를 이용했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았다.

◇전기차를 일단 타 보면 전도사가 된다?
전기차를 타면서 전기차 이용과 지원 혜택, 충전 등 불편함에 대해 경험담과 상세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주위에 만나는 사람에게 전달하게 된다. 먼저 정보를 물어 오기도 했지만 장점을 아는 경험담으로 말을 꺼낼 수밖에 없다.

공통점은 처음에는 내연기관차와 전혀 다른 주행 성능과 소음이 전혀 없는 전기차 특성에 신기함을 느끼고, 일반차보다 비싼 차 가격에 따른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 혜택을 설명하면 더욱 호기심을 느낀다. 여기에 주행 거리에 따른 충전 비용(전기요금), 내연기관차 연료비와 비교해 설명하면 큰 호감을 나타낸다.
잘못된 편견도 있다. 배터리 용량 한계로 주행 중에 차가 멈추거나 충전 중 또는 충돌로 배터리에 화재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전기차 이용 경험담, 자신의 주행 거리 패턴과 차량 실내외를 보여 주면서 설명하면 이마저도 납득하게 된다.

또 A씨는 귀가 길에 만난 대리운전자가 교통법규 잘 지킬 테니 내 차처럼 맘껏 주행해 보겠다면서 나중에 전기차 구매 방법 등을 물어 보면서 전화번호까지 받아갔다고 전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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