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원더우먼'의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원더우먼'의 보이콧 운동이 벌어진 이유는 주연을 맡은 갤 가돗(29) 때문이다. 갤 가돗은 이스라엘 출신으로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선발대회 우승자이며, 군복무의 의무에 따라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2년간 복무한 적 있다.

특히 그녀는 2014년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했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라엘 방위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녀가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으로 낙점됐을 때 "세계 평화를 지키는 원더우먼 역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원더우먼 보이콧 캠페인을 지지하는 사마흐 이드리스는 "이 영화는 레바논에서 상영될 수 없다"면서 "영화 상영 1시간 전이라도 상영 불허 명령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레바논 블로거 엘리 파레스는 "영화는 이미 상영 허가를 얻어 31일 개봉한다"면서 "이 영화는 그저 70년 이상 된 팝컬처의 하나인 슈퍼 히어로에 관한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현재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제품을 수입·판매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을 여행하거나 이스라엘 국민과 접촉하는 것도 불법으로 여긴다.
최현우 기자 greendaily_lif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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