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화력 8기가 6월 1일 0시부터 한 달간 운전을 멈춘다. 내년부터는 노후 석탄화력의 봄철 가동정지가 정례화된다. 일부 발전소는 오는 7월 폐기절차에 돌입한다. 새 정부의 석탄화력 줄이기가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삼천포 1·2, 보령 1·2, 영동 1·2, 서천 1·2 등 석탄화력 발전소 8기를 6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한 달간 셧다운한다고 30일 밝혔다. 호남 1·2호기는 여수산업단지 전력공급을 위해 정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봄철 노후석탄 가동정지를 정례화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전기사업법 하위규정인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을 완료, 발전사 제한입찰 근거를 마련했다.

가동정지 기간 8개 발전소 인근과 수도권 등에서 가동 정지 전·후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측정·분석한다. 발전사 자체 측정소 14개소와 도시대기 측정소 143개소, 이동식 측정차량 5대가 동원된다. 가동중단에 따른 배출량 변화를 통계적으로 분석한다. 이동 측정차량과 대기질 모형 등을 통해 대기 오염도 변화를 확인한다.

가동정지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전력수급 비상사태에 대비해 24시간 가동대기 상태를 유지한다. 발전소별로 긴급운전에 필요한 16명 이상의 필수인력을 배치한다. 평시에는 환경설비 필터 교환 등 경정비 작업을 한다. 나머지 유휴인력은 발전사 별로 직무교육 등을 실시한다.

사업자가 조기 폐기를 준비한 서천 1‧2호기, 영동 1호기 등 3기는 6월 석탄발전 가동정지 후 7월부터 폐기 절차에 돌입한다. 나머지 7기는 전력수급·지역경제 영향·사업자 의향 등을 감안해 폐기일정 단축을 추진한다. 석탄발전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일시 가동정지에 따라 2015년 대비 올해는 3% 2022년에는 18% 감축될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부는 노후석탄 일시 가동중단과 조기폐기 추진에 따른 전력수급 보완대책을 수립한다. 발전기 계획예방 정비일정을 조정하고, 봄철에 계획된 LNG발전기 정비는 노후석탄 가동정지 기간을 피해 시행한다.

탈 석탄 기조와 함께 우려되는 협력 중소기업 일감 감소는 봄철 계획정비 집중 시행으로 최소화한다. 가동정지에 따른 발전사 수익 감소는 약 1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천포 1·2호기 6월 매출은 각각 239억원 237억원이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가동 정지되는 설비는 앞서 폐기가 예고됐고, 이미 이들이 빠진 자리를 채울만한 설비가 있어 전력수급에 부담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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