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가 가상현실(VR) 체험 장비(HMD)를 착용하자 눈앞에 크레인 작업현장이 펼쳐진다. 크레인 운전수가 천장 크레인을 이용해 중량물을 들어 올린다. 운반도중 중량물을 지탱하는 와이어로프가 끊어진다. 중량물이 작업 중인 근로자에게 떨어진다.

올해부터 산업안전보건 교육에 VR 시스템이 도입된다. 앞의 사례처럼 VR 콘텐츠로 산업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 실감나게 체험한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다음달부터 전국 5개 안전체험교육장에서 VR를 활용한 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가상체험 콘텐츠는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 확률이 높은 사고 유형 가운데 VR 체험효과가 큰 크레인작업 사고, 로봇작업 사고, 떨어짐 사고 3종이다.

콘텐츠 분량은 각 4분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VR장비와 결합해 휴대와 이동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VR 체험과정 소개·장비 활용방법, 체험 시범, 근로자 체험, 안전대책 설명 등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연간 약 2만4000명에게 교육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올해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건설현장 가상체험 콘텐츠 1종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콘텐츠 2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안전보건공단과 삼성안전환경연구소가 VR 콘텐츠를 개발했다. 안전보건공단은 VR 콘텐츠개발을 총괄하고, 삼성안전환경연구소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개발비용 2억원을 지원했다.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현장에 대비해 VR, AR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안전보건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고 교육방식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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