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으로 새는 물 500억원 어치를 절감한다. 누수율이 높은 노후 상수도를 현대화해 정수장에서 사용자까지 중간에 새지 않고 깨끗한 물을 전달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시작한 홍천·횡성 등 20곳 지자체 노후 상수관망 정비를 완료하면 연간 501억원 예산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15일 밝혔다.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은 상수도 낙후지역 국민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한다.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상수관·정수장 등 시설을 현대화한다.

정부는 오래된 상수관이나 정수장을 보유한 118곳 지자체를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올해부터 12년 간 사업비 3조962억원(국고 1조7880억원)을 투자한다.

환경부는 사업 첫 해인 올해 가뭄이 빈번하고 누수량이 과다한 강원 2곳(홍천·횡성), 충북 1곳(보은), 충남 3곳(부여·서천·태안), 전북 3곳(무주·장수·부안), 전남 4곳(구례·고흥·영광·신안), 경북 3곳(의성·성주·울진), 경남 4곳(창녕·하동·산청·함양) 총 20곳 지자체에서 사업을 우선 시행한다.

환경부는 20개 지자체 급수 구역 평균 유수율이 2013년 기준 57.6%이나, 사업이 완료되는 2021년 이후에는 85%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이 새지 않고 사용자에게 도달해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량 비율이다.

연간 절감되는 수돗물은 2500만㎥에 이를 전망이다. 수돗물 생산 원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절감액이 연간 50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본 사업에 앞서 시범사업으로 2010년부터 강원권 5곳 지자체(영월·정선·평창·고성·태백)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5곳 평균 유수율은 사업 전 41.9%에서 사업 후 86%로 상승했다. 누수로 낭비되는 수돗물이 줄어 2015년에 심한 가뭄 속에서도 제한급수를 하지 않았다. 누수량 저감으로 연간 약 2163만㎥ 규모 수돗물 생산량을 아꼈다.

조희송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과거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면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고, 지자체 수도 재정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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