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석유 황함량 규제 강화로 국내 경유 수출 물량도 대폭 늘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억1778만2000배럴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최고였던 지난해 1분기 1억1064만배럴을 넘어선 사상 최대 기록이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74억58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6.0%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40.6달러에서 63.3달러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분기 수출액이 70억달러대를 넘은 것은 2015년 3분기 74.8억달러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분기 우리나라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1분기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이다. 전체 수출량 18%인 2172만배럴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중국 기업이 자국 환경규제 대응에 한 발 늦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중국은 황함량을 기존 30에서 10으로 낮춰 연료유 환경규제를 강화했다. 중국 정유사가 강화된 규제에 대응하는 탈황설비 등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저유황 경유가 부족해졌다. 이는 한국 기업의 대중국 수출 호황으로 이어졌다. 중국 정유사는 상반기에는 탈황설비를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15%), 호주(12%), 일본(9%), 대만(8%), 미국(7%)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7%인 4327만7000배럴로 가장 많았다. 휘발유(19%), 항공유(19%), 나프타(10%) 순으로 고부가가치 경질유 수출이 주를 이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1분기 정유공장 가동률이 101.9%로 지난해 1분기 97.8%보다 4.1%포인트(P) 높아져 수출 여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돼 석유제품 수출액 3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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