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저유가로 베네수엘라의 외환 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 나라는 원유가 사실상 유일한 수입원이다.

CNN머니는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가 100억 달러(11조3400억 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나마 이 중 70억 달러는 금이다. 베네수엘라는 당장 올해 60억달러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 원유 수출로 외환보유고를 채워야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국고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는 2011년 300억달러에 달했으나 2015년 200억달러로 줄었다. 올해 베네수엘라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720%로 치솟고, 실업률은 25% 이상으로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해 빚을 갚기 위해 금을 담보로 스위스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현금과 교환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금까지 시민들을 위한 식료품이나 의약품 수입대금을 치르기보다는 채권자에게 빚을 갚는 쪽을 택했다. 이 와중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에 5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최호 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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