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들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신뢰를 표했다. 최근 잦은 지진에도 원전이 안정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재난대응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이 원전 기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기술력과 안정성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NURE 2016)`에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 등 원전 도입을 국가 프로젝트로 검토하고 있는 국가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전시회장 투어와 수출상담회를 잇달아 갖고 한국형 원전 기자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바이어들의 관심도 단연 지진과 한국 대응에 쏠렸다. 이들은 다소 큰 규모의 지진과 잦은 발생에도 우리 원전이 정상 운전을 하고 있는 것에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이론상의 안전성보다는 한국 현장에서 신뢰도를 더 높게 갖게 된 것이다.

타스완다 타리오 인도네시아 바탄 국립원자력기구 대표는 우리나라 원전 기술을 최상급으로 평가했다. 일본, 미국 등 여러 원전 선진국이 있지만 이들과 기술 격차는 이미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40여년 동안 경력 단절 없이 원전 산업이 발전해 온 만큼 인도네시아와의 합작에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타리오 대표는 지진이 발생하거나 발생하지 않을 때나 높은 안정성과 발전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 국제 원전 비즈니스의 원천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아누손 루타이야논 태국 록슬리퍼블릭 부사장은 우리나라가 24기에 이르는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언급하면서 안정성은 이미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루타이야논 부사장은 "바이어는 품질 기준과 안전성이 없는 설비는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구매 대상 후보로 거론하는 것은 그만큼 이유가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한국 원전에 대한 태국 금융권에 대한 관심도 언급했다. 금융권은 손익에 가장 민감한 곳이지만 한국 원전은 리스크가 낮은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라한 아트아이 터키 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은 여러 단계로 구분된 안전 체계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한국 원전은 전기 및 기계, 자동과 수동 형태의 4단계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면서 "지진 등 이상 징후가 발생되면 자동으로 정지하는 시스템에선 방사선 누출 자체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술 수준에 대해서도 높은 순위에 꼽았다. 터키는 지진이 발생하면 한국에 기술 자문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신규 원전은 물론 기존 가동 원전의 안정성도 높아 세계 랭킹을 다툴 수준이라고 봤다.

이번 한국을 찾은 바이어들은 우리 원전이 지진에 정지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 특히 유사시 자동으로 바로 작동을 멈추고 수동으로도 제어할 수 있는 것에 두터운 신뢰감을 보였다.

루타이야논 태국 록슬리퍼블릭 부사장은 "세계 원전 순위표로 한국은 5위 정도지만 이는 원전 수에 따른 수치"라면서 "안전과 기술력만 떼놓고 본다면 한국 원전 순위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