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도별 에너지신산업 성과 지표가 처음으로 매겨졌다. 중앙정부가 이 지표를 바탕으로 에너지신산업 지원 관련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돼 지자체 관심이 집중됐다. 처음으로 이뤄진 지표조사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 4분의 1이 밀집해 있는 경기·수도권이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기차, 전라남도는 태양광 등 각 지역별로 강점을 가진 에너지신산업 특색도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지역별 에너지 신산업 및 에너지효율 현황 분석`을 발표했다. 2014년 기준 전국 지자체별 에너지 소비와 시설 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151) 등 에너지신산업의 분포를 기반으로 지역 편차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작성됐으며, 앞으로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2016 전기자동차엑스포`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공개한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홈충전기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전기차는 제주와 서울시에 집중됐다. 전국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5767대 중 제주는 2368대, 서울은 1316대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3위인 전남은 371대로 제주·서울과 다른 지역의 보급 편차가 심했다.

태양광은 전라도가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광주 광산업단지, 나주 빛가람 에너지밸리 등 최근 지자체 차원의 광 관련 이미지 메이킹 노력이 태양광 확대로 이어졌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전남은 618㎿, 전북은 459㎿ 태양광이 설치됐다. 모두 1000㎿가 넘는 규모로 원전 1기에 육박하는 태양광을 설치한 셈이다.

<경북 영양 풍력발전단지 전경.>

풍력은 강원도과 제주가 이름값을 했다. 강원은 196㎿, 제주는 142㎿ 풍력발전이 설치됐다. 최근 신규 풍력단지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 경북지역도 133㎿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ESS151는 경기도가 35.4㎿h로 1위를, 전북과 충북이 각각 24.1㎿h와 21㎿h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ESS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전기차 보급에선 제주에 밀렸지만 급속충전기 56기로 제주(49기)를 넘어섰다. 다세대주택 설치 허용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대여사업 참여 가구도 2193호로 2위와 3위인 경남(912)과 전북(432)을 크게 앞질렀다. 여기에 지열발전도 158㎿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용량이 설치됐다.

최종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곳은 전남(17.9%)·충남(15.8%)·경기(12%)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과 충남은 산업에너지 비중이 93%와 88%로 국가 평균(63.6%)을 상회해 에너지소비가 높게 나타났다. 전남은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에 충남은 급증하고 있다.

산업부문을 제외한 1인당 에너지소비량이 많았던 곳은 인천과 울산으로 전국 평균보다 1.6배와 1.5배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자체 성격과 의지에 따라 에너지신산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자체별로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높은 곳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을 감안해 적극적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에너지신산업과 에너지효율에 대한 지자체 관심을 위해 분석 결과를 1년 주기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긍정적 효과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의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greendaily.co.kr

지역별 에너지신산업 지표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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