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대기환경 개선에 우리 기술이 투입된다. 제철소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환경+ICT 융합'을 접목한다. 세계 최대 대기환경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공략 교두보를 확보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중국 산둥성 지난 미세먼지 저감 실증사업에 KC코트렐·포스코ICT·제이텍이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15일 열릴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협력사업 계약'에는 우리 기업 세 곳과 중국 웨이팡특강·타이산강철·민위안강철이 150억원 규모 계약을 맺는다.

KC코트렐은 중국 현지법인과 웨이팡특강 소결기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저감시키는 137억원 규모 본 사업을 진행한다. 포스코ICT와 제이텍은 타이산강철, 민위안강철과 본 사업에 앞서 성능검증을 위해 13억원 규모 소형 설비 계약을 우선 맺는다.

우리 기업 세 곳이 보유한 기술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독자 개발됐으며, 세계 대기개선 우수기술 각축장인 중국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KC코트렐 '소결 공정용 전기 집진 기술'은 현존하는 최고 수준(효율 99%) 먼지 저감 성능을 발휘한다. 오염물질 집진량을 중국이 현재 보유한 기술 보다 6배나 높였다. 포스코ICT 'MPS 전기 집진 기술'도 집진 성능은 이전 보다 두 배, 전기사용량은 평균 70%까지 절약했다. 제이텍 '원심여과 집진 기술'은 사이클론과 백필터 장점을 융합해 하나로 통합한 일체형 솔루션이다. 설치 면적을 40% 이상 줄여 경제성을 높였다.

이번 협력으로 양국 공동 현안인 스모그·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 구축과 중국 환경시장을 우리 기업이 선점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닦았다. 중국 현지 사업실적을 요구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았던 중국 제철소 환경시장을 파고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7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양국 내 미세먼지 저감과 환경산업 공동 발전을 목표로 우리나라 우수 대기오염 방지기술을 중국 제철소에 적용해 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는 올해 1차 사업으로 협력기반과 사업 추진 토대로 닦은 뒤 내년에는 산시성(山西省)·산시성(陝西省) 등지로 사업지역을 확대하고 석탄화력발전·소각발전소 등으로 적용 분야도 늘려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세창 환경부 환경산업과장은 "지난해 양국 정상 회담 이후 정부와 기업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화 기회를 창출함과 동시에 새로운 대중국 환경외교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내년에는 본 사업이 확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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