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국가 전력화사업으로 진행한 첫 마이크로그리드 모델 구축에 성공했다.

한전은 20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시범 사업 설비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지난 7월 모잠비크 에너지기금청(FUNAE)과 사업 협력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에너지기금청은 모잠비크 광물자원에너지부 산하기관으로 현지 전력계통 미연계지역의 전력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한전은 4개월 동안 태양광과 정수 설비를 구축하고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작업을 벌였다. 이번 모잠비크 사업은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해외 전력화사업이자, 한전이 국내 기업 최초로 진행한 아프리카 지역 마이크로그리드사업이다. 실증사업에는 태양광발전설비 50㎾, ESS(에너지저장장치) 100㎾h, 모터펌프 및 정수설비 등이 들어갔다. 마을 약 50여 가구와 학교, 커뮤니티센터 등에 전기와 물을 공급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립형 마을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모잠비크 국민 약 60%는 아직 전기를 공급을 받지 못하며, 전기를 공급 받는 인구 중 65%만이 국가 전력망을 이용하고 있다. 나머지는 여전히 전력 출력이 불안정한 자체 발전기나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하는 등 전력공급 상황이 매우 낙후됐다. 한전은 이번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아프리카 지역에 적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모델을 개발해 모잠비크 내 다른 지역이나 아프리카 지역 전력화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동시에 북미 및 동남아시아 지역 등 현지에 적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모델을 지속 개발해 우리 관련 기업들과 동반 진출도 노린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모잠비크 사업을 통해 해외 전력화 사업용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이 성공적으로 확보됐다"며 "마이크로그리드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 에너지벨트 구상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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