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대여사업 대상이 주택에서 아파트로 확대됐다. 그동안 민간 태양광 시장 사각지대였던 아파트에도 발전설비가 들어서면서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신대방동 현대아파트에서 '태양광 대여사업 1호 아파트' 기념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 아파트는 6개동 총 880세대로 산업부가 추진하는 태양광 대여사업으로 설비를 들였다. 복도등·엘리베이터 등 공용전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100㎾급 태양광설비를 설치했다.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전기요금은 종전 381만원에서 53만원으로 절감된다. 대여료가 월 24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달에 80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대여료 납부기간은 총 7년이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발전 설비 소유권은 아파트로 이전된다. 다만 이때부터 발생하는 유지보수 비용은 아파트에서 부담해야 한다. 원하면 계약기간을 추가로 8년 연장할 수 있다. 대여료 할인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게 된다.
사업은 대여사업자가 가정주택에 태양광설비를 빌려주고 유지보수까지 책임진다. 태양광 설비를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설비 소유나 투자비 분담 문제로 설치가 저조했던 아파트·공동주택 태양광 시장에 해결책을 제시한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해 총 2007가구가 참여해 6㎿를 설치했다. 산업부는 2017년까지 총 2만5000가구에 태양광설비를 보급할 계획으로 대여사업 지원 대상을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규모도 지난해 2000가구에서 5000가구로 대폭 늘렸다. 연말까지 5~6개 아파트 단지를 추가로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정양호 에너지자원실장은 "태양광 대여사업은 정부의 직접 예산 지원 없이도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며 "대여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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