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포스코ICT가 손잡고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에 이어 내년 순수전기차(BEV) 출시를 앞두고 충전 인프라를 확대, 안정적 전기차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ICT는 현대차 고객까지 충전 인프라 사용 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ICT는 지난 26일 서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친환경차 공용 충전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포스코ICT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 친환경차 기술과 민간 전기차 충전 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시너지로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양 사는 기존 포스코ICT 충전 인프라에 추가해 전국 범위로 120기 완속충전기(7㎾h급)를 연내 구축해 운영한다. 완속충전기만 사용할 수 있는 PHEV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연말까지 현대차 고유 디자인이 적용된 충전 인프라를 대형마트·백화정영화관 등에 구축한다. 포스코ICT는 충전기 운영 및 유지·관리와 충전시설 구축 부지 확보 등을 맡는다.

현대차 BEV·PHEV 등 모든 전기차 고객은 기존 포스코ICT 충전 인프라 180여기를 포함해 300기가량 충전 인프라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설치되는 충전기는 중앙제어 등 다수 중소기업 제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요 확대와 충전 시장 활성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일반인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공공기관 중심 기존 인프라와 달리 대형마트, 영화관 등 생활밀착형 공용시설에도 널리 구축해 고객 접근성이 한층 높아진다.

현대차는 내달 '쏘나타 PHEV'에 이어 BEV·PHEV 전용 플랫폼 적용 모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충전 환경 개선으로 현대차 PHEV 시장 초기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자체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출고센터, 대리점, 블루핸즈 등 현대차 사업거점에 7월부터 충전시설을 구축해 올해 안으로 총 121기를 구축한다. 향후 전국 사업장을 활용해 2만200여개에 달하는 충전기를 추가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3월 한국전력, 기아차 등과 함께 체결한 전기차 충전서비스 유료화 사업 MOU에 바탕을 두고 7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단위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본격 참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스코ICT와 협력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에 지속적 노력와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서울·경기·부산·제주 등에 180여기 충전기 인프라를 운영 중이고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민간 차원에서 처음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노하우에 바탕을 두고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질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BMW코리아와도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 협력을 맺고 충전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양 사는 전국 이마트 등 70여곳에 120기 충전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양종석기자 jsyang@greendaily.co.kr, 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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